748일 만의 복귀전…10분 뛰고 퇴장→알리 “골로 복귀를 알리고 싶었어”

지난 16일 AC 밀란전에서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코모 알리. 사진=알리 SNS

델레 알리(29·코모)가 2년 만의 이색적인 복귀전을 마치고 소감을 전했다. 

알리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년, 내가 계획한 방식은 아니었지만, 계속 나아간다”며 “지난 2년 동안, 나는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복귀를 알릴 생각이었다. 득점으로 복귀를 알렸으면 더 좋았겠지만, 돌아와 기분이 좋다”라고 적었다.

알리는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끝난 2024~25 세리에 A 29라운드 AC 밀란전에서 팀이 1-2로 뒤진 후반 36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토트넘을 떠나고 에버턴(이상 잉글랜드), 베식타스(튀르키예)에서 활약한 알리는 각종 부상 문제로 인해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바 있다. 현재 매체를 통해선 정신 건강 문제와 수면제 중독으로 고통받았다고도 털어놓기도 했다. 그만큼 이날 알리의 복귀전은 기대를 모았다. 
 

16일 밀란전에서 교체 투입돼 2년 만에 복귀전을 소화한 알리가 10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그의 전 동료이자, 밀란 워카가 주심에게 관대한 판정을 요청했으나 VAR 판정이 바뀌진 않았다. 사진=TNT 스포츠 SNS

결과적으로 알리의 복귀전은 다소 쓴맛이었다. 알리는 후반 추가시간 역습을 시도하는 루벤 로프터스 치크의 왼 정강이를 밟는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옐로카드를 줬는데, 비디오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꺼냈다. 알리의 전 동료이자, 이날은 상대 팀으로 활약한 카일 워커가 주심에게 관대한 판정을 요구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으나 VAR 결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전 스페인 축구대표팀 출신의 세스크 파브레가스 코모 감독은 “알리는 득점력이 있는 선수지만,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이 정도 경험을 가진 선수가 이런 심각한 실수를 해선 안 된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코모는 이날 최종 1-2로 졌다.

한편 같은 날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웹’은 “토트넘 팬들은 알리가 다시 경기장에 나서는 모습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라고 조명했다. 그의 코모 데뷔전을 두고 동화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알리는 2010년대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손흥민과도 한솥밥을 먹었다. 알리는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전 269경기 67골 55도움을 올렸다. 손흥민과는 공식전 204경기를 함께 나섰다. 이는 알리 커리어에서 3번째로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