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왼쪽)와 주민규. 사진=정시종·김민규 기자 축구 대표팀이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24·헹크)와 주민규(35·대전하나시티즌)를 앞세워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을 정조준한다.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직행을 눈앞에 뒀다.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3차 예선에서 B조 1위(4승2무·승점 14)다. 20일 오만(4위 승점 6),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3위 승점 9)을 모두 잡으면 잔여 9·10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해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3차 예선에선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오만의 골문을 정조준하는 건 공격수 오현규와 주민규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현 시점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했다.
빠른 스피드가 강점인 오현규는 2024~25시즌을 앞두고 셀틱(스코틀랜드)을 떠나 벨기에 주필러 리그에 입성한 뒤 날개를 폈다. 공식전 32경기에서만 10골(2어시스트)을 몰아쳤다. 붙박이 주전은 아니지만, 경기당 20분만 뛰고도 탁월한 결정력을 뽐낸다. 소집 전에는 2경기 연속 팀의 결승 골을 터뜨리는 등 기량이 물올랐다.
오현규는 소집 첫날인 17일 인터뷰에서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하다”며 “경기를 뛰든 안 뛰든, 공격수는 득점이 중요하다. 마음을 비우니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같은 포지션의 주민규도 건재하다. 그는 K리그 개막 후 5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울산 HD를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었는데, 적응기 우려가 무색한 활약이다. 최근 3경기 연속 팀의 선제골을 책임졌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남자 선수 최고령 A매치 데뷔 신기록(33세 343일)을 세웠다. ‘늦게 핀 꽃’은 올해도 건재하다. 목표는 단연 월드컵 본선 출전이다.
주민규는 “월드컵에 나서는 건 모든 선수의 꿈이다. 지금은 당장 2연전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결정력을 장점으로 표현해 주시지만, 나는 반대로 더 많은 슈팅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내려선 팀을 상대로 득점하는 건 쉽지 않지만, 결국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 오만전에서도 경험을 살려 경기하겠다”며 공략법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오만을 상대로 득점한 바 있다.
오현규와 주민규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또 있다. 대표팀이 자랑하는 ‘역대급 2선’의 최근 활약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기존 전력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더해, 양민혁(퀸즈파크 레인저스) 엄지성(스완지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도 승선했다. 하지만 이들 중 3월에 2골 이상 기록한 건 양현준뿐이다. 손흥민도 최근 소속팀 12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대표팀의 또다른 숙제는 중원과 수비진의 안정감을 찾는 것이다. 대표팀 주축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낙마했다.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소속팀에서 한 달 넘게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다가 소집 직전에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이밖에 선수단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입국 날짜도 제각각이다. 홍명보 감독은 면밀하게 선수단 상태를 체크할 것이라 강조했다. 선수단이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해야 오만전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