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주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승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26일 개봉.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5.03.19/
김형주 감독이 ‘마약’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주연 배우 유아인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승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형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조우진이 참석했다.
이날 김형주 감독은 유아인의 극중 활약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마음 같아서는 따로 술 한잔하면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캐스팅 당시를 회상하며 “이병헌 선배가 먼저 캐스팅됐는데 그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거 같았다. 근데 덤으로 (유아인이) 오는 거 같아서 너무 기뻤고 그만큼 부담도 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유아인의 마약 혐의는) 주연 배우로서 어떻게 보면 무책임할 수 있고 실망스러울 수 있는 사건이다. 배우이기 이전에 사회 구성원으로 잘못을 범했고 거기에 따른 처벌을 받고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 감독은 “개인적인 소회를 밝히자면 우리 영화 속 대사처럼 ‘지옥 같은 터널에 갇힌’ 느낌이었다.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막막했다. 그래도 어쨌건 이젠 출구에 ‘개봉’이란 한 줄기 빛이 보여서 숨통이 트는 기분이다.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 감독은 “여러 감정이 교차되는 요즘”이라며 “선택과 판단은 대중의 몫이기 때문에 강요할 수는 없지만, 영화 자체로 봐줬으면 한다. 영화가 나오기 전에 상처를 많이 받게 됐는데 따뜻한 마음으로 연고를 발라준다는 심정으로 바라봐 달라”고 덧붙였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 이창호(유아인)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오는 2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