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인사하는 중국 선수들 (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7일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레바논과 중국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중국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4.1.17 superdoo82@yna.co.kr/2024-01-17 23:23:03/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두바이 2주 합숙 훈련의 결과는 ‘패배’였다. 월드컵 본선행은 고사하고, 탈꼴찌도 아득하다.
중국은 2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아왈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7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꼴찌 탈출은 미뤄졌다. 3차 예선 2승 5패를 기록한 중국(승점 6)은 C조 6개 팀 중 여전히 최하위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라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직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 3차 예선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아시아 예선 플레이오프에 참가해 본선 진출을 가린다. 중국은 4위 인도네시아와 승점이 같고, 3위 사우디(승점 9)와도 3점 차다.
중국이 공들여 준비한 사우디 원정에서 패배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우디전은 중국이 야심 차게 준비한 경기 중 하나다. 이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일찍이 짐을 싸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주간 손발을 맞췄다. 중국 슈퍼리그는 지난 1~3일 2라운드를 끝으로 일정이 없었다. 중국 선수들이 빠르게 중동으로 넘어가 훈련 캠프를 차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대개 각국 축구대표팀은 이렇게 긴 시간 함께 호흡하기 어렵다. 실제 한국은 지난 19일 딱 하루 ‘완전체 훈련’을 한 뒤 오만전을 치렀다. 하지만 중국 대표팀은 대부분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터라 오랜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
중국은 두바이에서 전술을 가다듬고, 선수들에게 입힐 시간도 충분했다. 시차 적응 등 문제 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사우디 원정 결과는 허망했다. 승점 1도 못 챙기고 중국으로 돌아가니, 돈과 시간 모두 날렸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일 정도다.
중국 린 리앙밍이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중국은 0-0으로 맞선 전반 추가시간, 미드필더 린 리앙밍이 ‘쿵푸킥’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흐름이 급변했다. 전반 45분간 잘 버텼던 중국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실점하며 끌려갔다. 뒤집을 수 없었다. 중국은 90분간 슈팅 3개만 때리고 다시 자국으로 돌아간다.
중국은 25일 안방에서 조 2위 호주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도 패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은 더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