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소미가 두 번째 EP를 들고 돌아온다. 지난해 여름을 달군 ‘아이스크림’ 이후 1년 만의 컴백으로, 이미 선공개 싱글 ‘엑스트라’로 ‘서머퀸’ 전소미의 귀환을 예고한 바 있다.
스타성은 물론, 음악성에 매력과 실력까지 겸비한 전소미지만 유난히 고민이 많았던 컴백이다. 이같은 고민은 ‘카오틱 & 컨퓨즈드’라는 앨범명부터 선명하게 드러나있다.
“내면의 혼란과 혼돈이 정말 컸어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일간스포츠와 만난 전소미는 “아티스트로서도, 인간적으로도 스물네 살 정도 되니 어른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래서 혼란스러운 것도 생겼다. 여러 경험을 통해 느낀 것들이 많았는데 혼란스럽고 카오스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더라”고 운을 뗐다.
구체적으로 어떤 혼돈과 갈등을 겪었는지 묻자 전소미는 나이와 활동 연차의 괴리에서 오는 대중의 시선 그리고 아티스트로서 도약에 대한 스스로의 갈망 등 복합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소미.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제가 올해 데뷔 10년차인데 스물 네 살이이에요. 아직 너무 어리죠. 거기서 어떤 모습을, 어떤 신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이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지금 스물네 살,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어떻게 보면 카메라 앞에서 보여드린 삶이 더 많았는데 그 안에서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진정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더 아티스트로 다가갈 수 있을까,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이 이런 거라는 걸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했죠.”
앨범에는 지난달 7일 선공개된 ‘엑스트라’와 타이틀곡 ‘클로저’를 포함해 총 다섯 곡이 수록된다. 전소미는 수록곡 ‘에스파케이드’와 ‘델루’ 작사, 작곡에 참여해 자신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은 물론 한계 없는 음악색을 담아냈다. 특히 전소미는 지난 5일 개최된 제69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발매 전인 타이틀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는 파격 행보를 보이기도 했는데 “누가 1등이든 관계 없이 모든 참가자들이 노력해온 시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무대 위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아름다우니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메시지는 스스로에게도 해주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다. 전소미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를 증오하고 끝까지 몰아세워야 일이 잘 풀리고 마법 같은 힘이 생기는 편이었다. 그래서 쉽게 가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더 오래,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하고 메시지를 전해드리기 위해선 나를 너무 증오하고 몰아 세우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전소미.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특히 그는 “나는 그때그때 당시의 나와 맞는 표현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내가 이번에 겪은 혼란은 지난 활동에 대한 혼란은 아니었다”며 “이번에 겪은 혼란을 통해 스스로 더 깊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혼란과 혼돈 속에서 자유를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도 혼란에서 벗어났다고 말할 순 없어요. 그에 대한 답을 찾은 게 아니라, 그 상황이 잘 표현됐다고 생각해요. 나만 알고 있던 감정들이 눈으로 보이는 게 처음이라 너무 속이 시원해요. 지금까지는 ‘컴백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면 이젠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만들고 싶은 뮤직비디오가 있다’로 바뀌었죠. 그런 마음은 처음이에요.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생겨 더 오래 하고 싶나보다 싶었어요. 앞으로의 제가, 저도 더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