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5강 싸움에 뛰어들 기세다. 만년 9위에 머물 듯했지만, 정규시즌 29경기를 남겨놓고 5위권 팀들을 4경기 차로 추격했다.
두산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3-9로 이겼다. 지난주부터 이어온 연승을 6경기로 늘렸다.
51승 5무 59패를 기록한 두산은 여전히 9위다. 그러나 최근 6연승을 달리며 혼전을 벌이고 있는 동 5위 팀들과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두산은 이날 한화의 대체 선발 조동욱을 3회 1사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등 상대 마운드를 맹폭했다. 선발 라인업에 든 모든 타자가 안타를 기록하는 등 장단 16개를 몰아친 두산은 한화를 4연패로 몰아넣었다. 2위 한화(65승 3무 46패)는 1위 LG 트윈스와 4경기 차로 멀어졌다.
두산의 캡틴 양의지는 이날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3회와 8회 득점 모두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주루 끝에 홈을 밟았다. 상대의 견제와 태그를 피하는 노련한 득점이었다.
20일 승리 후 하이파이브 하는 두산 선수들. 두산 베어스 제공 양의지는 "내가 주루할 때 많이 웃긴가 보다. (요즘) 출루를 많이 해서 그런 장면이 자주 나오는 것 같다. 팀 득점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웃었다. 양의지는 "5위와 승차가 4경기로 줄었다"는 취재진의 말에 "1%의 확률이라도 있으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두산의 젊은 선수들이 하루하루 성장하는 걸 보는 게 재밌다"라고 어깨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