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토스 송구 하나가 운명을 갈랐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2회 5실점으로 무너졌다.
가라비토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했다.
위기의 연속이었다. 가라비토는 1회 선두타자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잘 잡아냈지만, 1사 후 리베라토를 내야 안타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유격수 이재현이 잘 잡아내 송구까지 정확하게 이어졌지만, 공이 땅에 떨어졌다는 판정에 아웃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2사 후 노시환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2, 3루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채은성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숨을 돌렸다.
하지만 2회 위기는 넘기지 못했다. 3-0으로 앞선 2회 말, 가라비토는 선두타자 하주석과 김태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최재훈과 심우준을 연속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심우준의 땅볼 땐 3루주자의 홈 쇄도를 막는 런다운 아웃으로 2아웃을 올렸다. 이어진 손아섭과의 승부에서도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잘 마무리하는 듯 했다.
삼성 가라비토. 삼성 제공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3루 파울라인 쪽으로 흘러간 공을 투수 가라비토가 잡았다. 1루에 던지기엔 애매해 바로 홈으로 송구했다. 그러나 토스한 송구가 위로 떴다. 3루 주자 김태연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자세를 낮췄고, 공을 받은 강민호가 태그를 했지만 세이프가 됐다. 비디오판독 결과 달라지는 건 없었다. 통한의 실점이었다.
이후 가라비토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리베라토를 5구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맞은 가라비토는 문현빈에게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가라비토는 노시환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도합 5점을 내줬다. 3-0 리드도 3-5로 바뀌면서 분위기가 넘어갔다.
2회를 추가 실점 없이 넘긴 가라비토는 3회 다시 안정을 찾았다. 3회 초 타선의 2득점 동점 지원도 받았다. 3회 2사 후 최재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으나 심우준을 삼구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4회엔 선두타자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웠다. 하지만 리베라토에게 다시 5구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삼성 가라비토. 삼성 제공
가라비토는 여기까지였다. 삼성 더그아웃이 빠르게 움직였고, 왼손 이승민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가라비토를 교체했다. 이승민이 안타를 허용하며 가라비토의 승계주자 실점이 나올 뻔 했으나, 바뀐 투수 양창섭이 노시환을 병살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