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WBC 당시 이치로. [사진 일간스포츠 DB]2009 WBC 당시 이치로. [사진 일간스포츠 DB]"과거 한국 야구대표팀 같은 팀이 나오면 대회가 재미있을 것."
일본 야구의 상징적인 존재인 스즈키 이치로(53)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 회장 특별보좌 겸 인스트럭터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흥행하려면 과거 한국 대표팀 같은 국가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닛칸스포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이치로는 비디오 게임업체인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KDE)가 출시한 일본 프로야구(NPB) 게임인 '프로야구 스프리츠A' 광고 촬영 인터뷰에서 오는 5일 공식 개막하는 2026 WBC에 대해 "(선수단이) 뭉치면 강해지는 팀이 있다. 그러한 팀이 (이번 대회에서도) 나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치로는 한국 대표팀을 언급했다. 그는 "2006년 1회 대회와 2009년 2회 대회 당시의 한국 WBC 대표팀 같은 팀이 나오면 (대회가) 재미있을 것이다. 그러면 대회가 더 흥행한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한국 WBC 대표팀은 1~2회 대회에서 일본과 명승부를 펼쳤다. 한국과 일본은 1회 대회 당시 4강에서, 2회 대회 당시 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특히 이치로를 둘러싸고 여러 이야깃거리가 나왔다. 1회 대회, "상대가 앞으로 30년간 일본에는 손을 댈 수 없다는 느낌이 들도록 이기고 싶다"라고 하던 이치로의 발언은 한국 선수들의 투지를 끌어올렸다. 박찬호(은퇴)가 이치로를 잡아내자 '어퍼컷'을 하며 환호하는 장면에 야구팬들은 열광했다. 2회 대회 때도 봉중근(은퇴)이 이치로를 아웃시키자 '봉열사(봉중근+열사)'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의 야구 라이벌전. 단순한 야구 경기를 넘어 양국 선수들 간 자존심을 건 싸움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이치로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역시 나라를 대표해 싸운다는 건 영혼이 꿈틀거린다고 할까, 단순히 야구를 좋아한다는 것과는 다르다. 일장기, 나라를 등에 지고 싸운다는 건 무게감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2일과 3일 이틀 동안 WBC 공식 개막을 앞두고 일본 프로야구(NPB) 2개 구단(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버팔로스)과 연습 경기를 치렀다.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야구대표팀은 오는 5일 체코와 경기를 시작으로 2026 WBC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일본과는 7일 도쿄돔에서 대회 세 번째 경기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