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홈런왕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선발 투수 타릭 스쿠발. [AP=연합뉴스]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 야구대표팀 왼손 선발 투수 타릭 스쿠발(30·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한 경기만 투구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면서 야구팬들의 비난을 받으면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대표팀 주장인 애런 저지(34·뉴욕 양키스)가 스쿠발을 감싸고 나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MLB.com은 3일(현지시간) 마크 데로사 미국 대표팀 감독의 발언을 인용해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쿠발,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조별리그 1~3차전에 차례로 등판한다고 보도했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미국은 브라질, 영국, 멕시코, 이탈리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스쿠발은 영국전 한 경기만 등판한 뒤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현지에서는 55구 안팎의 투구 수를 예상한다. 스쿠발은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1경기만 등판할 예정"이라며 "미국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협상을 해서라도 경기장에 가서 동료들과 함께하며 경기를 보고 싶긴 한데, 어쨌든 한 경기 등판을 마치면 소속팀으로 돌아와 시즌 준비를 이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표팀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다. WBC 우승을 위해서는 스쿠발이 본선 1라운드뿐 아니라 녹아웃 토너먼트까지 뛰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스쿠발은 현 시대 MLB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그는 2024년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지난 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해 2년 연속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현지에서는 스쿠발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매튜 그로스 기자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스쿠발이 WBC에 전념하고 싶지 않다면 괜찮다. 아예 나타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렇게 잠깐 대회에 참여해보고 바로 빠져나가는 방식은 매우 경솔하며 대회 전체의 정당성을 해친다'고 꼬집었다.
애런 저지. [Imagn Images=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저지는 스쿠발을 두둔했다. 저지는 "그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그는 2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고, 다음 비시즌에 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스쿠발은 올 시즌 종료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았던 스쿠발이기에 계약 규모가 상당할 거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저지는 "그런 선수가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이곳에 와준 것, 단 한 경기일지라도 모든 행동에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 위험을 감수하고 우리와 함께하기 위해 와준 것에 대해 동료들 모두 정말 좋아하고 있다. 클럽하우스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어쩌면 한 경기 더 던지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