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혼혈 선수로 이번 2026 WBC에 출전하는 스튜어트 페어차일드. [AFP=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를 통과하려면 반드시 대만을 넘어야 한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일본을 제외하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8강) 진출권을 두고 경쟁할 현실적인 상대가 바로 대만이기 때문이다.
대만의 이번 대회 투타 짜임새는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투수진이 뛰어나 경계 대상이 된다.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과 미국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들이 적재적소 배치된 상황. '천적'으로 꼽히던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을 제외하더라도 구린루이양(니혼햄 파이터스) 후즈웨이(전 탬파베이 레이스) 천보위(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등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균형 있게 포진해 있다.
연령대도 1990년생부터 2005년생까지 폭넓다. NPB에서 7년간 활약하며 통산 136경기에 등판한 백전노장 천관위(라쿠텐 몽키스)가 중심을 잡고, 역시 NPB에서 5년을 보낸 장이(푸방 가디언스)가 뒤를 받친다. 두 선수 모두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뛰고 있지만, 국제무대와 해외리그를 두루 경험한 만큼 쉽게 상대하기 어려운 자원들이다.
Taiwan's batting coach Peng Cheng-min, right, helps a player on batting drills during their practice session in Tokyo, Wednesday, March 4, 2026, ahead of their World Baseball Classic games. (AP Photo/Hiro Komae)/2026-03-04 15:22:02/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메이저리그(MLB) 전문가인 송재우 티빙 해설위원은 "이번 대만 대표팀에 구위 좋은 투수가 상당히 많다.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만 7~8명은 된다"며 "특히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투수들이 대거 합류했는데, 역대 대표팀 가운데 질적으로 가장 좋다. 더 이상 예전의 대만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역대 최강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타선 역시 만만치 않다. 과거처럼 일발 장타에만 의존하지 않고,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현역 빅리거인 정쭝저(보스턴 레드삭스), 지난 시즌 트리플A에서 홈런 14개를 기록한 리하오위(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가 요주의 선수다. 여기에 대만계 빅리거인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신시내티 레즈)까지 합류하며 라인업의 위력이 강화됐다. 다만 2025시즌 트리플A 20홈런 타자 조나단 롱(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이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낙마한 게 변수. 송재우 위원은 "그래도 전체적인 멤버가 잘 짜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