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의 사무국장 취임 반대 시위를 벌이는 김원태 디렉터. 사진=본인 제공 구단 실무를 책임지는 단장도, 사무국장도 없다. 프로축구 K리그2 화성FC의 이야기다.
지난 1일 대구FC와 원정 경기로 2026시즌 출발을 알린 화성은 당분간 단장과 사무국장 없이 운영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취임한 송종국 대표이사는 태권도계에서 오래 일했지만, 축구 쪽 업무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화성은 지난달 2일 단장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3월 6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임용일은 3월 9일이었다.
그런데 합격자 발표를 하루 앞둔 5일, 화성 공식 홈페이지에는 단장 공개 모집 일정 변경 공고가 게시됐다. 합격자 발표가 4월 6일, 임용일은 4월 9일로 돌연 바뀌었다. 갑작스레 한 달 뒤로 밀린 것이다.
단장 공고가 나왔던 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축구계에서는 지난 시즌 화성 사무국장으로 일했던 A가 단장으로 내정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사무국장이었던 A는 단장 채용 공고를 내고 사임한 뒤, 단장직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성FC 엠블럼. 사진=화성FC 2024년 12월 A의 사무국장 취임 반대 시위를 벌였던 김원태 화성 유소년 디렉터는 최근 또 한 번 화성시종합경기타운 앞에서 상복을 입고 ‘결사반대’ 피켓을 들었다.
김원태 디렉터는 과거 A가 타 구단에서 고위직을 역임하면서 테스트 비용 횡령, 외국인 선수와의 불법 이면계약,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의혹 등으로 모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불법 이면계약에 대해 부인하던 A가 변호사 자문을 거치자 이면계약을 인정했다고도 덧붙였다.
피켓 하단에는 “A가 사무국장에서 단장 자리로 간다고 한다”라며 “누가 이런 시나리오를 각색했을까”라고 적혀 있다.
화성 내부 소식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합격자 발표가 미뤄진 이유에 관해 “A는 절대 안 된다는 주변 반대가 많아서 브레이크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이해관계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발표를 미뤘다는 것이다.
김원태 디렉터는 “A가 내정됐는데 발표만 미룬 것 같다. 그런데 4월에도 발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디렉터는 지역사회의 반감이 크다고도 부연했다.
다만 화성 구단 관계자는 합격자 발표가 미뤄진 것에 관해 “지난해 말에 내부 규정을 개정하면서 운영 내규를 손봐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법률 자문을 받은 뒤 절차를 진행할 필요가 있어서 자문을 구해놓은 상태다. 넉넉하게 한 달을 잡아놨는데, 법률 자문이 일찍 끝나면 (합격자 발표를) 바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의 단장직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채용 과정 중이며 개인 정보라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화성 구단 관계자는 “면접을 본 인원들은 결격 사항이 없다. 내부 절차 때문에 발표가 미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A 내정설에 관해서는 “요즘에 그러면 큰일 난다. 그런 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