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D수첩’ 유튜브 채널.
수능 영어 일타강사 조정식이 문항 거래 의혹을 취재하는 방송 제작진에게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배드 티처스 : 일타강사와 문제팔이 선생님’ 편을 통해 사교육 시장의 문항 거래 실태를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조정식이 등장해 제작진과 대립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정식은 문항 거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제작진에게 “카메라 치우세요”라며 촬영을 제지했다. 그는 “경찰 단계에서부터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며 검찰 기소 내용에 본인 관련 의혹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수능 지문과 본인 모의고사가 겹친 것이 우연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촬영 중인 제작진을 향해 “왜 찍느냐”며 날을 세웠고, 경비원에게 “앞으로 이렇게 오면 치워달라”고 요청하며 사실상 취재를 거부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다. 하버드대 캐스 선스타인의 저서에서 발췌된 해당 지문이 조정식이 수능 두 달 전 출간한 모의고사 내용과 유사해 ‘문항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조정식이 현직 교사 A씨에게 약 5800만 원을 주고 문항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정식 측은 "송치된 모든 혐의는 무혐의가 명백하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조정식은 지문 적중이 우연일 뿐이며, 문항 거래는 중간 업체가 진행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문항을 판매한 교사 A씨와 이를 구입한 조정식 모두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법적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