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 (사진=일간스포츠 DB)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 하지원이 ‘클라이맥스’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근래 화가로서, 또는 예능과 다큐멘터리에서 주로 활동했던 그가 배우 본업의 품격을 보여준다.
오는 16일 첫 방송하는 ENA 새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정·재계와 연예계가 교차하는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주지훈)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생존극을 그린 드라마다. 하지원은 극중 한때 정상에 올랐던 톱배우 추상아 역으로,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방태섭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드라마 ‘커튼콜’(2022) 이후 4년 만에 새 작품을 선보이는 하지원이 ‘배우’ 캐릭터를 만나 눈길을 끈다. 특히 ‘다모’(2003)부터 ‘시크릿 가든’(2010) 등 인기 드라마뿐 아니라, 천만 영화 ‘해운대’(2009) 등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톱스타 반열에 오른 하지원이 연기하는 여배우란 점에서 추상아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배우라는 설정을 위해 그는 ‘배우 하지원’을 지우고자 했다. 하지원은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여배우 추상아를 연기하는 과정이 오히려 더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추상아가 가진 분위기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몸의 태도, 메이크업, 의상, 목소리 톤까지 세밀하게 조율했다. 하지원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은 최대한 배제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SLL) ‘클라이맥스’를 복귀작으로 택한 이유에는 메가폰을 잡은 이지원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먼저 촬영한 이 감독의 영화 ‘비광’ 현장에서 ‘클라이맥스’에 대해서 접하게 됐고, 캐릭터와 서사의 매력도에 이끌렸단 설명이다.
이 감독과 꼼꼼한 모니터를 통해 세심하게 빚어진 추상아는 화려한 동시에 위태로워 보이지만,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은 결의가 느껴진다. 극중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10년 전 살인사건이란 비밀도 품고 있는 인물이지만 추상아는 자신의 생존, 그리고 다시 더 높은 곳으로 오르겠단 욕망을 위해 매 순간 판단의 기로에선 냉철해진다.
주지훈과의 부부 호흡은 물론, 차주영(이양미 역), 나나(황정원 역) 등 추상아를 둘러싼 인물들과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가운데, 위기 속 더욱 단단한 히로인을 전공처럼 연기해 호평 받아온 하지원의 구력이 빛날 전망이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하지원은 스릴러와 액션 등 장르물에서 굉장히 독보적인 배우이고, 로맨스에서도 불리한 조건을 돌파하는 당찬 여성을 연기 해왔다”며 “시간이 흘러 나나, 차주영 등 그와 포지션을 공유하는 후배들이 늘어난 가운데 하지원이 진검승부에 나선 것이다. 여전히 여배우들의 배역이 한정적인 드라마계에서 하지원의 도전적인 복귀는 의미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SLL) 앞서 ‘아너: 그녀들의 법정’으로 시청률 순풍을 탄 ENA 월화극의 흐름을 이어 나갈지도 주목된다. 이번엔 ‘내부자들’(2015), ‘야당’(2025) 등 장르물에 강한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함께하는 만큼 ‘클라이맥스’는 특히 ENA 역대 월화 드라마 중에서도 역대급 수위를 자랑한단 후문이다.
하지원은 “이 작품은 단순하게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경쟁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속에서 권력과 욕망이 어떤 모습으로 작동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드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메시지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