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_(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11일 서울 신문로2가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11 jjaeck9@yna.co.kr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목표로 최소 ‘5경기’를 언급하며 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다.
정 회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 빌딩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월드컵에서) 다섯 경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몇 경기 더 하면 당연히 더 좋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32강과 16강까지 진출하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번 대회는 기존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대회 방식도 크게 달라진다. 4개 팀씩 12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이전 대회와 달리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토너먼트에서 한 경기를 더 통과해야 하는 만큼 난도가 높아졌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현재 대표팀 전력이 4년 전보다 균형 잡힌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의 실력 균형 면에서는 오히려 4년 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며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대표팀은 손흥민(LAFC)을 중심으로 황희찬(울버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등 일부 핵심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현규(베식타시),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젊은 공격 자원들이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전력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체코·덴마크·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 승자와 A조에 묶였다. 조별리그는 멕시코에서 진행된다. 한국은 6월 12일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첫 경기를 치르고, 19일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이후 25일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정 회장은 대회 준비와 관련해 멕시코 치안 문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회에서 행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멕시코 치안 상황을 주멕시코대사관과 정부 부처, 국제축구연맹(FIFA) 등과 함께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뿐 아니라 현지를 찾는 팬들의 안전까지 고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정 회장의 4연임 1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축구협회는 남은 임기 3년 동안 추진할 핵심 과제로 코리아풋볼파크(KFP) 활용 확대와 유소년 육성 시스템 강화, 재정 안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형 축구 육성 모델인 ‘MIK(Made in Korea)’를 현장에 확산해 유소년부터 국가대표까지 통합된 발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축구협회의 재정 안정화를 위해 코리아풋볼파크 건립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780억원 가운데 절반인 390억원을 임기 내 상환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22년 동안 동결돼 온 선수 등록비 인상과 여자 코리아컵 신설 등도 주요 사업 과제로 제시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여자 대표팀의 ‘비즈니스석 이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라면 남녀를 떠나 국제대회에서 좋은 환경에서 대접받을 자격이 있다”며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축구협회는 2031년과 203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에도 재도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우리는 아시안컵 우승을 두 차례 차지한 나라지만 1960년 이후 한 번도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며 “2002년 한일월드컵 인프라를 활용해 이번에는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