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빅히트 뮤직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다시 한 번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를 정조준한다. 단순한 컴백을 넘어,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실사판 K혼문의 귀환’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BTS는 오는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발매하고, 이튿날인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기념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해당 공연은 경복궁 근정문에서 출발해 흥례문을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왕의 길’을 걷는 퍼포먼스로 구성돼 상징성을 더한다. BTS가 군 복무 이후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 복귀를 알리는 첫 무대이자, K팝의 위상을 서울의 대표 공간에서 선언하는 자리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공간에서 첫 무대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새 앨범명과 무대, 공간이 하나의 메시지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셈이다.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이 같은 방향성은 앞서 공개된 BTS 컴백 애니메이션 티저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영상은 1896년 축음기 앞에 모인 일곱 청년으로 시작해, ‘아리랑’ 선율을 따라 태평양을 건너는 여정을 그린다. 이후 배경은 현대로 전환되고, 무대 위 BTS가 등장해 관객과 호흡한다. 마지막에는 광화문 앞에 선 모습으로 마무리되며, 음악으로 전하는 희망과 위로를 강조한다.
빅히트 뮤직은 “‘아리랑’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이 곡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리랑'의 가사를 찾아보고 노래에 녹아있는 한국 고유의 감성에 공감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단순한 티저를 넘어 ‘아리랑’이라는 문화적 코드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와 맞물려 누리꾼 사이에서는 이번 BTS의 컴백을 두고 ‘K혼문의 귀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혼문’ 개념에 빗대, K팝의 정체성을 지키는 상징적 존재로 BTS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작품 속에서 혼문이 악령을 막는 방패라면, BTS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적 정서를 지키고 확장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의미도 담겼다.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실제 이들의 행보는 과거에도 이를 증명해왔다. 2020년 미국 NBC ‘지미 팰런 쇼’를 통해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무대를 선보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근정전에서 ‘다이너마이트’, 경회루에서 ‘소우주’, 숭례문 앞에서 ‘버터’를 펼친 공연은 한국 문화유산을 글로벌 콘텐츠로 확장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더불어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등의 전통적 정서를 녹여낸 ‘아이돌’ 무대 역시 K팝의 정체성을 널리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