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주장 박해민(36)이 또 한 번 팀을 구해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올 시즌 국내 주전 야수 중에 박해민만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박해민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4-3으로 앞선 7회 2사 3루에서 구자욱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LG가 4-1로 앞서다가 7회 2점을 뺏겨 턱밑까지 쫓긴 상황에서 나온 값진 호수비였다. 박해민은 어퍼컷 세리머니를, 구자욱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박해민은 "구자욱의 타구는 잡을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는데 글러브 끝에 딱 들어오는 느낌에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리드오프로 복귀한 박해민은 타석에서도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3연패 탈출과 함께 2위 탈환을 이끌었다. 반면 삼성은 9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올 시즌 LG의 국내 주전 야수 중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는 박해민이 유일하다. 홍창기(타율 0.191)와 신민재(0.196)는 1할대 타율에 허덕인다. 포수 박동원도 타율 0.210으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오지환도 아쉬운 수비력에 엉덩이 불편함으로 홍창기-박동원 등과 함께 몇 경기를 휴식했다. 4번 타자 문보경은 수비 도중 공을 밟고 넘어지면서 발목 인대 손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문성주도 허리 통증으로 2군애 내려가 있다. LG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과 천성호와 송찬의 등 백업 멤버 활약 덕에 시즌 초반 위기를 벗어났다. 염경엽 LG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타격감이 올라와야 할텐데"라며 주문을 외우고 있다. 지난해 개인 두 번재 FA 자격을 얻은 박해민은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4년 65억원의 계약으로 LG 잔류를 선택했다. FA 계약 첫 시즌에 변함 없는 모습이다. 올 시즌 총 38경기에서 타율 0.273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왕 5회 출신에 빛나는 그는 올 시즌에도 11도루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국내 최고 외야 수비력은 여전하다. 그는 "항상 3~4월에 너무 안 좋았다. 올 시즌은 생각보다 잘 버텼다"며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고, 더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민은 최근 허리 통증으로 보호대를 착용하면서 KBO 역대 두 번째 최장 기간인 627경기 연속 출장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