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이탈리아 인터코스의 매출을 앞질렀다. 인터코스는 최K뷰티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이탈리아 인터코스의 매출을 앞질렀다. 인터코스는 최근 K뷰티 붐이 일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고전하면서 1위 자리를 코스맥스에 내줬다.
17일(한국시간) 인터코스가 발표한 기업설명(IR) 자료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 인터코스그룹의 매출은 약 1조5300억원(10억4700만유로)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다만 조정 순이익은 2024년 960억원(5670만유로)에서 980억원(5740만유로)으로 늘어나며 1.3% 증가했다.
수십 년간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온 인터코스의 역성장은 프리미엄 뷰티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글로벌 소비 둔화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레나토 세메라리 인터코스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을 되짚으며 “미국 내 뷰티 시장의 전반적인 통합과 어려운 지정학적 환경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 복잡한 한 해였으나 수익성 회복에 집중했다”면서도 “올해는 매출이 5~6%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코스그룹 연구진이 화장품 개발을 하는 모습. 1973년 설립된 유럽 최대 화장품 ODM사인 인터코스는 매출의 62.6%(2024년 58.2%)가 메이크업 부문에서 나온다. 나머지는 헤어·보디(22.1%), 스킨케어(15.4%)가 나눠 갖고 있다.
반면 한국 ODM 기업들은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 2조3988억원과 영업이익 195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11.6%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이 인터코스보다 8000억원 이상 앞서며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였다.
이 밖에도 한국콜마는 지난해 화장품 부문 ODM 매출이 약 1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성장했다.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미국 법인 잉글우드랩의 실적이 늘면서 지난해 매출이 6406억원으로 13% 증가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 ODM이 아시아의 하청 공장 취급을 받았다면 이제는 성분 혁신을 주도하는 ‘트렌드 메이커’로 진화했다”며 “인터코스의 역성장과 한국 기업들의 비상은 뷰티 산업의 중심이 유럽의 헤리티지에서 한국의 스피드와 혁신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