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2026 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서울은 1983년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개막 4연승 행진을 달렸다.
결과만큼이나 경기 내용도 완벽에 가까웠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개막 3연승 이후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민이 많았다”며 “홈 개막전이었고, 어린 선수들도 있어 흐트러질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그런 고민을 모두 없애줬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은 경기 내내 강한 압박을 유지했다. 김 감독이 강조한 ‘90분 압박’이 그대로 구현됐다. 그는 “우리가 준비한 대로 쉬지 않고 압박하면서 원하는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승리 뒤에는 체력적 부담도 있었다. 김 감독은 “포항 원정을 다녀온 뒤 몸살이 올 정도로 힘들었고, 선수들도 지쳤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특히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수호신들이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응원해주는 것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단연 2007년생 손정범이었다. 하지만 출전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훈련 중 내측 통증이 있어 못 뛸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전날 상태를 체크했고, 강하게 이야기한 뒤 출전 가능성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전에 보여준 퍼포먼스는 어린 선수답지 않은 여유와 침착함이었다. 앞으로 더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했다.
전술 변화도 적중했다. 전반 1-0 리드 상황에서 후반 크리말라를 투입한 결정이 승부를 갈랐다. 김 감독은 “상대 압박이 강해 뒷공간을 노릴 필요가 있었다”며 “힘과 스피드가 있는 선수를 활용해 공간을 공략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공격 완성도도 달라졌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박스 안에 인원이 부족해 크로스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 시즌에는 공격수들을 박스 안에 배치해 경쟁을 유도하면서 득점 기회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수비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김 감독은 “야잔이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며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개막 4연승으로 선두에 오른 서울. 하지만 김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전북, 울산, 대전 같은 강팀들과 맞붙었을 때도 지금처럼 90분 내내 압박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로테이션을 통해 부상 없이 시즌을 운영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보다 투자 규모가 큰 팀들이 뒤에 있는 상황은 긍정적이지만, 시즌이 진행되면 결국 올라올 팀들”이라며 “우리는 계속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