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돈치치. AFP=연합뉴스 고기 비타제(오른쪽).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LA(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포워드 루카 돈치치(슬로베니아·27·2m03㎝)와 올랜도 매직의 센터 고가 비타제(조지아·27·2m11㎝) 사이의 경기 중 충돌이 농구계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양측의 엇갈린 주장으로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러한 가운데, 돈치치는 테크니컬 파울 취소로 징계 처분을 피했다.
AP통신, 야후스포츠 등 미국 매체의 2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NBA 사무국은 돈치치의 시즌 16번째 테크니컬 파울 판정을 번복하기로 했다. 이로써 돈치치는 한 경기 출장 정지 징계에서 벗어났다. 24일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와 벌이는 원정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NBA는 한 시즌에 16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면 경기 출전 정지 징계받는다고 규정한다.
파울은 22일 올랜도와 맞붙은 원정 경기 과정에서 나왔다. 자유투 상황에서 돈치치는 비타제와 신경전을 벌였다. 심판은 두 선수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돈치치는 시즌 16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기록하며 자동 출장 정지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NBA는 레이커스의 항소를 받은 뒤 해당 판정을 재검토했다. 이에 따라 두 선수의 테크니컬 파울을 모두 취소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히 테크니컬 파울에 따른 출장 정지 처분, 그리고 징계 번복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돈치치와 비타제 간의 진실 공방으로 치달을 거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측이 경기 도중 서로의 가족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는 양측의 상반된 주장이 자리하고 있다.
상황은 이렇다. 돈치치는 테크니컬 파울 판정을 받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비타제가 자기 가족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비타제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돈치치가 먼저 부적절한 말을 했고 자신은 이를 되받아쳤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돈치치는 "비타제가 나의 가족 전체를 모욕하는 말을 했다. 농구 코트라고 해도 참을 수 없었다"라고 했다. 세르비아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비타제는 "세르비아어 욕설을 알아들었다"며 "돈치치가 먼저 내 어머니에 대해 부적절한 말을 했다. 나는 그가 한 말을 그대로 되돌려졌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비타제는 SNS(소셜미디어) 댓글 작성 권한을 모두 막았다.
한편, 돈치치는 이번이 자기 경력 중에서 한 시즌 16번째 테크니컬 파울이 번복된 세 번째 사례다. 그는 과거 댈러스 매버릭스 시절에도 테크니컬 파울을 취소 받아 출장 정지 징계를 면했던 이력이 두 차례나 된다. 이번에도 그가 속한 구단이 재빠르게 NBA 사무국에 항소를 진행한 덕분에 징계받지 않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