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가 아시아쿼터 선수 활용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하위권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개막전 아시아쿼터 선수로 가드 미구엘 안드레 옥존(26)을 기용했다. 2023년 12월 영입된 필리핀 출신 옥존은 세 시즌째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해 10월 어깨를 다쳐 팀을 떠났다. 부상 전까지 경기당 평균 득점은 7.7점. 아시아쿼터 선수들 가운데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 옥존의 대체 선수로 가드 존킴웰 피게로아(24)를 영입했다. 필리핀 NU대학 졸업을 앞둔 피게로아는 2~3번 포지션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구단은 그를 두고 "공수 리바운드 참여가 적극적인 육각형 선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활약은 미미한 수준이다.
부상으로 현대모비스를 떠난 옥존(오른쪽). KBL 제공
피게로아는 24일 기준 경기당 평균 3.5점 1.9리바운드 0.7어시스트에 그치고 있다. 한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은 지난달 14일 고양 소노전에서 기록한 12점이 유일하다. 시즌 3점 슛 성공률 역시 17.6%에 머물러 있다. 지난 23일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약 20분간 코트를 밟아 4점에 그쳤다. 세 차례 시도한 3점 슛을 모두 실패하는 등 야투 성공률이 25%로 저조했다. 이날 피게로아의 코트 마진은 –7로, 현대모비스 선수 가운데 이도헌과 함께 가장 낮았다.
프로농구 순위는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의 활약에 크게 좌우된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이선 알바노(원주 DB·평균 17.7점) 케빈 켐바오(고양 소노·평균 15.1점) 칼 타마요(창원 LG·평균 15점) 등 수준급 스코어러 아시아쿼터를 보유한 팀들이 6강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현대모비스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74.7점으로 리그 최하위. 평균 득점 리그 2위 외국인 선수 해먼즈를 보유하고 있지만, 팀 득점이 낮은 데는 아시아쿼터 선수의 부진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문제로 고심이 깊은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 KBL 제공
현대모비스는 가드와 외국인 선수의 2대2 공격에 크게 의존하는 팀 특성을 가진 만큼 아시아쿼터 가드의 활약이 특히 중요했다. 그러나 이 부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양동근 감독의 전략이 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