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토마스. AP=연합뉴스MLB 휴스턴 화이트삭스의 지난해 시티 커넥트 얼트 유니폼. 나이키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HOF) 헌액자인 프랭크 토마스(53)가 자신이 현역 시절 전성기를 보냈던 구단인 시카고 화이트삭스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구단의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인물인 만큼 이번 법적 분쟁은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또한 구단뿐 아니라 글로벌 스포츠 기업까지 소송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안의 무게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ESPN 등 여러 현지 언론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토마스는 화이트삭스, 나이키, 패너틱스(Fanatic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디 애슬레틱은 '토마스는 이 기업들이 자기 동의 없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시티 커넥트 2.0 유니폼'을 판매하여 부당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시티 커넥트 유니폼이란, MLB 사무국이 나이키, 스포츠 머천다이즈(MD) 기업 패너틱스와 협업하여 제작한 얼트(alt) 유니폼이다. 구단별 연고지의 특색과 상징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토마스는 구단이 지난해 4월 28일, 자신의 동의 없이 이름과 등번호(35번)가 마킹된 해당 유니폼을 판매했다며 미국 일리노이주의 쿡 카운트 순회법원(circuit court)에 소송을 제기했다.
토마스는 화이트삭스 구단, 나이키, 패너틱스를 상대로 5만 달러(7491만 원)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토마스의 변호를 맡은 윌리엄 T.깁슨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제기한 소송은 일리노이주 초상권 보호법 위반을 주장하는 거'라며 '기업은 당사자의 허락 없이 개인의 신원을 이용해 (사적인) 이익을 취할 수 없다. 우리의 소송 제기 내용이 이와 관련된 모든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피소된 화이트삭스 구단, 나이키, 패너틱스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 ESPN은 '화이트삭스 구단은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MLB 선수협회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나이키와 패너틱스는 논평을 거부했다. (소송과 관련해서는) 쿡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5월 21일에 사건 관리 심리가 예정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프랭크 토마스(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토마스와 화이트삭스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 토마스가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하고, MVP(최우수선수) 투표에서 10위 안에 들지 못하자 당시 단장이었던 켄 윌리엄스는 토마스의 계약서에 있던 '기량 저하' 옵션을 발동하여 그의 기본 연봉을 25만 달러(3억 원)로 삭감했다. 나머지 1012만 5000달러(152억 1382만 원)는 10년에 걸쳐 무이자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2006년에는 토마스가 구단 소속 의사 두 명을 상대로 자신의 발 골절 부상을 오진하여 부상이 악화했고, 이에 따라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화이트삭스가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을 맞아, '중요한 최초 기록' 타임라인을 게시했는데 토마스의 이름이 딱 한 번만 등장했다고 구단을 비난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토마스는 2014년 MLB 선수로는 최고 영예인 HOF에 헌액됐다. 198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토마스는 1990년 빅리그 데뷔했다. 2008년 은퇴할 때까지 23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2468안타 521홈런 1704타점 1494득점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AL) MVP 두 차례, 실버슬러거 네 차례 수상할 만큼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