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사진=유튜브 채널 ‘부기드럼’ 캡처 “난 널 버리지 않아, 너도 같은 생각이지?”
“대답.”
싱어송라이터 한로로의 히트곡 ‘0+0’의 드럼 버전이 탄생했다. 우정에 관해 이야기하는 몽글몽글한 노래가, 귀가 찢어질 듯한 드럼 소리와 함께 ‘호러물’로 변했다. 구독자 33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부기드럼’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부기드럼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주목받은 유튜버다. 긴 장발을 흩날리고 터질 듯한 팔 근육으로 ‘미친 듯이’ 드럼을 치는 게 트레이드마크다. 당시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영상으로 입소문을 탔다. 사진=유튜브 채널 ‘부기드럼’ 캡처 그의 겉모습만 보면 메탈, 하드록 등을 배경으로 연주할 것 같지만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로로’나 인간극장의 ‘엔딩 노래’ 이마트 테마곡 등 의외의 선곡에 드럼을 얹는다. 잔잔한 멜로디에 풀파워 드럼이 뒤섞이며, 그 이질감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만든다. 구독자들의 댓글을 보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 인간극장의 엔딩 테마곡을 커버한 영상에는 ‘인간끝장’이라는 댓글이, KBS 9시 뉴스 테마곡 커버에는 ‘K(개)B(박)S(살)’ 등 대게 한두 글자를 비트는 식의 유머가 웃음을 안긴다.
최근에는 K팝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데이식스의 존X나 예뻤어’, ‘10CM의 너에게 닿지 말기를’, ‘QWER의 눈물뽑기’ 등 재치 있는 제목의 패러디로 시선을 붙든다. 익숙한 멜로디를 절묘하게 비틀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덧입히는 방식이다.
‘B급’의 정서를 제대로 주무르려면, 본래 ‘A급’의 내공이 전제되어야 하는 법이다. 사실 부기드럼의 본체인 드러머 박영진은 2019년 JTBC ‘슈퍼밴드’에서 이미 그 증명을 마쳤다. 최종 우승의 문턱까진 아니었어도, 본선 4라운드라는 고지까지 압도적인 타격감으로 밀어붙이며 자신의 실력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탄탄한 내공에 얹어진 기발한 변칙, ‘부기드럼’이 단순한 유희를 넘어 독보적인 ‘드럼 아티스트’로서 사랑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