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한은 지난 3일부터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에서 14타수 8안타를 몰아쳤다. 이로써 시즌 타율을 0.533(30타수 16안타)까지 끌어올려 KBO리그 타격 1위에 올랐다. 출루율(0.641)과 장타율(0.767)을 합한 OPS는 1.408로 리그 2위. 특히 득점권에서는 0.700(10타수 7안타)의 경이적인 타율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성한의 올 시즌 시범경기 타율은 2할대 초반에 머물렀다. 앞서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1할대 빈타에 허덕였던 만큼 '타격 침체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이어졌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개막하자 완전히 다른 타자로 변모했다. 시즌 첫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지난 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부터는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 중이다. 임훈 SSG 타격코치는 "시범경기 때 타격 폼을 관찰하니 중심축이 미세하게 무너져 있었다. 이를 수정하자 타격감이 눈에 띄게 살아났다"고 말했다.
올 시즌 공격과 수비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유격수 박성한. SSG 제공
박성한은 2021년 주전으로 도약했다. 정교한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를 앞세워 인천 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했지만, 리그 경쟁에서는 늘 '2인자'에 가까웠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도 오지환(LG 트윈스) 박찬호(두산 베어스) 김주원(NC 다이노스) 등에게 매년 밀렸다. 지난달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유격수 자리도 김주원에게 내주었다.
최근 박성한의 맹타는 그간의 아쉬움을 단번에 씻어낼 정도다. 오른손 상대 타율이 0.440(25타수 11안타),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무려 1.000(5타수 5안타)이다. 투수 유형과 코스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생산하는 박성한의 활약 덕분에 그를 리드오프로 기용 중인 SSG는 리그 단독 선두(7승 1패)에 올랐다. 박성한은 "작년과 (비교해) 달라진 건 없다. 똑같이 경기하고 있다"며 "실투가 들어왔을 때 결과가 좋았고, 또 코스가 좋아서 안타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