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BNK금융 2025~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뽑힌 KB스타즈 박지수가 트로피에 키스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 박지수(28·1m93㎝)가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뒤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6일 서울 용산구의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BNK금융 2025~26 WKBL 정규리그 시상식서 MVP로 선정됐다. 그는 기자단 투표(119표) 중 53표를 받아 팀 동료 허예은(31표) 강이슬(24표)을 제쳤다. 지난 2023~24시즌 MVP 포함 시상식 8관왕에 오르며 새 역사를 쓴 그는 지난 시즌 튀르키예 무대를 누볐다가, 복귀한 올 시즌에 다시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부상 여파로 교체로만 24경기 나섰으나, 평균 23분21초 동안 16.54점(3위) 10.08리바운드(2위) 2.58어시스트 1.71블록슛(1위)을 기록했다. 팀은 전체 1위(21승9패)에 올라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수는 시상식 뒤 기자회견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이번에 상을 받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 허예은 선수는 전 경기(30경기)를 뛰었고, 강이슬 선수도 슈터의 역할을 보여주지 않았나. 그래도 MVP 후보로 우리 팀 3명이 소개될 때 너무 재밌었다”고 돌아봤다.
6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BNK금융 2025~26 WKBL 정규리그 시상식서 MVP 후보로 언급된 KB 박지수(왼쪽부터) 허예은, 강이슬. 사진=WKBL MVP까지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비시즌 국가대표 차출 기간부터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으며 출발이 더뎠다. “매 경기가 고비였는데, 첫 경기부터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고 돌아본 박지수는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합을 맞추지 못했다. 탈이 났는지 결장도 많았다. 실제로 선수단 미팅 때도 ‘우승하지 못해도, 우리의 경기력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는데, 마지막 2경기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끝난 것 같아 다행이다. 더 중요한 경기(플레이오프)가 남았는데, 그때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박지수는 이번 수상으로 현역 선수 중 최다 MVP 수상 공동 1위가 됐다. 통산으로 범위를 넓히면 정선민 현 부천 하나은행 코치의 7회가 최다 기록이다. 과거 박혜진(부산 BNK)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사실에 놀란 박지수는 “신인 때 시상대 위에 선 박혜진 선수를 보고 놀라워 한 기억이 있다”며 “과연 나도 후배들에게 그러헥 비칠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 박혜진 선수와 함께 언급돼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취재진이 최다 수상 욕심에 대해 묻자, 그는 “선수라면 당연히 기록에 대한 욕심은 있다”고 답했다 .
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BNK금융 2025~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 등 3관왕을 달성한 KB스타즈 박지수가 트로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박지수는 향후 해외 진출을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어떤 상황이든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선 실수를 하더라도 개의치 않아 하는 ‘뻔뻔함’이 필요하다. 농구를 사랑하는 마음도 마찬가지”라며 “내가 느끼기엔 국내에선 연습할 때 서로를 배려한다는 이유로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해외에선 연습 때 150~200%로, ‘다쳐도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더라. 실수를 하더라도, 성공할 때까지 해내야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 역시 해외 생활을 통해 슛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박지수의 시선은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그는 8관왕에 성공한 2023~24시즌 챔프전에 올랐으나 아산 우리은행에 막혀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시상식이 더 특별한 것 같다”고 강조한 그는 “그때와 달리 더 변칙적인 수비와 공격을 준비 중이다. 선수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거로 자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