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피비) 작가의 TV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닥터신’이 전매특허 막장 전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OTT 시청자가 뜻밖의 ‘유료 장벽’을 마주했다. 동시 공개 플랫폼인 쿠팡플레이에서 5회부터 ‘와우’ 유료 회원용 콘텐츠가 되면서다. 도중에 진입장벽을 높인 형국이 된 이번 결정이 향후 시청률과 화제성 지표에 어떤 변수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 신주신(정이찬)과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톱배우 모모(백서라)를 둘러싼 이야기다. ‘임성한 첫 메디컬 스릴러’라는 기대 속 첫회 시청률 1.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로 출발해 1%대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던 작품은 5회 기준 자체 최저 시청률 0.9%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는 듯 보였다.
공교롭게도 유료로 전환된 회차부터 쿠팡플레이 유료 회원 전용 콘텐츠가 되면서 본방송 시청률이 다시 1.2~1.3%로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TV조선은 본방송 시청률을 회복하고, 쿠팡플레이는 ‘본방 회귀’ 대신 지갑을 연 시청자 일부를 유료 가입으로 흡수하는 윈-윈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 이번 유료 전환은 방영 도중 결정된 것은 아니다. 방송계에 따르면 ‘닥터신’은 애초에 쿠팡플레이 유료 회원용 콘텐츠로 계약됐다. 다른 유료 회원용 콘텐츠처럼 전편 유료가 아닌 4회까지만 ‘광고형 무료’로 공개된 배경은 임성한 작가의 3년만 복귀작이란 화제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닥터신’ (사진=TV조선 공식 유튜브 캡처)
문제는 시청자의 체감 온도다. 유료 전환 이후 TV조선 시청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쿠팡플레이에선 하락세로 바뀌었다. 앞서 쿠팡플레이는 광고형 무료 요금제를 통해 외부 채널 수급작인 ‘아너: 그녀들의 법정’ 등을 흥행시키며 화제성을 견인한 바 있다. 반면 ‘닥터신’은 유료 전환 후 쿠팡플레이 내 ‘이번주 무료 콘텐츠 톱20’ 랭킹에서 3위(9일 기준)로 하락했다. 전편 광고형 무료로 제공되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예능 ‘SNL 코리아’ 등에 밀려난 결과다.
이 같은 현상은 ‘임성한 월드’가 마주한 소비 방식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임성한 드라마는 온라인상에서 파격적인 설정과 기상천외한 대사가 만드는 ‘밈’ 위주로 소비되며 화제성을 키워왔다. 시청자들 사이 “머리를 반찬통보다 자주 열어젖히네” 등 감상이 놀이처럼 이어졌고, TV조선 또한 자사 공식 채널에 ‘‘닥터신’ 댓글 모음’ 영상을 게시해 작품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렸다. 쿠팡플레이의 광고형 무료 회차는 화제성을 묶어두는 메리트로 작용했기에 유료 전환이 오히려 문턱을 높였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결국 ‘닥터신’은 ‘막장 대모’ 임성한의 브랜드파워를 입증할 진짜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막장 드라마는 무료일 때는 가볍게 즐길 수 있지만, 지갑을 여는 건 다른 문제”라며 “추후 전개에 마련된 몰입도가 ‘유료 결제’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넘지 못한다면 시청자가 TV 앞으로 돌아오거나 아예 시청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