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전 세계에 한국만 모르는 ‘K’의 마법이 펼쳐지고 있다. 그 영향력은 실로 상당하다.
지난 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엑스오, 키티’ 시즌3는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스핀오프다. 원작의 주인공 라라 진(라나 콘도어)의 동생 키티(애나 캐스카트)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확장한 이 작품은, 키티가 서울의 국제학교에서 겪는 사랑과 우정,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시즌에서는 마지막 학년을 보내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키티가 민호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정의내리며 벌어지는 역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시리즈의 핵심은 넷플릭스 미국 제작진이 전 세계 시청자가 동경하는 ‘판타지 한국’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특히 시즌3에서는 부산과 서울의 롯데월드 등 주요 랜드마크를 시각적 장치로 적극 활용한다.
키티와 친구들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은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한국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하나의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 이미지로 소비된다. 또한 이번 시즌은 하이틴 로맨스라는 틀 안에 극중 민호의 설정을 활용해 K팝 산업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K-코드’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대중적인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시즌3는 공개 직후 글로벌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 5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북미를 포함해 전 세계 77개국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정작 배경이 된 대한민국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시리즈 순위에서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며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 같은 격차는 철저한 ‘글로벌 타깃팅’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특정 국가를 배경으로 삼더라도, 기획 단계부터 전 세계 팬덤의 취향을 정조준했기에 해당 국가에서의 흥행 여부와는 별개의 성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는 ‘K’의 탈지역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나 인도 소녀의 서울 상경기를 그린 ‘다시, 서울에서’처럼 다국적 자본이 ‘K’를 소재로 삼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K’가 한국만의 전유물을 넘어, 전 세계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차용하는 소재이자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국내 매니지먼트 업계 관계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계기로 K팝 소재의 작품 기획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며 “또 인도·한국 합작 프로젝트들이 성과를 내면서 인도에서 한국 배경의 협업 콘텐츠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은 한국 콘텐츠의 외연을 넓힐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사용하는 국내 배우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