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대표팀에 합류한 김장원. 사진=대한탁구협회 2026 런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나설 한국 대표팀의 최종 명단이 확정됐다.
대한탁구협회는 7일 "국제탁구연맹(ITTF) 창립 100주년을 기념할 2026 런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한국 국가대표팀 진용이 최종 확정됐다. 젊고 패기 찬 주전들이 합류하면서, 상징적인 무대를 향한 준비가 본격화됐다"라고 전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탁구체육관(오륜관)에서 파견대표 선발전을 개최했다.
세계선수권 단체전 엔트리는 남녀 각 5명이다. 협회는 앞서 세계랭킹 50위 이내 남녀 각 3명을 우선 선발했다. 이번 선발전은 우선 선발자 외 1군 대표팀 멤버들이 대상이었다. 토너먼트 우승자가 즉시 대표팀에 합류하고, 잔여 인원을 다시 토너먼트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탁구 대표팀에 합류한 임유노. 사진=대한탁구협회 남자부는 장우진(30·세아, 세계 9위), 안재현(26·한국거래소, 20위), 오준성(19·한국거래소, 31위)이 우선 선발됐다. 두 차례 토너먼트를 통해 김장원(24·세아)과 임유노(21·국군체육부대)가 합류했다.
김장원은 1차 토너먼트에서 조대성(화성도시공사), 임종훈(한국거래소), 박규현(미래에셋증권) 등 대표팀 경험이 있는 강자들을 연이어 꺾었다. 임유노 역시 2차전에서 임종훈과 박규현을 연파했다. 상무 전역 또는 전역을 앞둔 두 선수가 나란히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북 두호고 선·후배 사이인 두 선수가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게 됐다.
여자부는 남자보다 토너먼트를 한 번 더 치렀다. 자동 선발 대상인 주천희(24·삼성생명, 세계 17위)가 아직 귀화 규정을 충족 못한 까닭이다. 주천희는 2020년 1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달리 세계선수권대회는 귀화 후 7년이 지나야 출전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신유빈(21·대한항공, 세계12위), 김나영(20·포스코인터내셔널, 30위)에 이어, 박가현(18·대한항공), 양하은(32·화성도시공사), 유시우(24·화성도시공사)가 각각 1, 2, 3차 토너먼트를 우승하면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자대표팀에서는 주니어 박가현이 1차 토너먼트를 우승, 가장 먼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특별한 눈길을 끌었다. 대표선발 2순위(유스선수 시니어랭킹 100위 이내) 규정을 두고 일었던 최근 논란을 실력으로 돌파한 셈이다. 202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이기도 한 박가현은 지난해 도하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이미 성인대표팀을 경험했다. 이번 단체전까지 연속 도전하게 됐다.
화성도시공사 신구에이스들이 나란히 합류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양하은은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단의 중심을 잡는 역할이 기대된다. 프로리그를 통해 기량이 일취월장한 유시우는 마침내 세계선수권 파견대표로까지 올라서며 무서운 성장세를 과시했다. 런던에서 한국의 히든카드로 중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남자 오상은 감독, 윤재영·황성훈 코치, 여자 석은미 감독, 서현덕·서효원 코치가 선수들과 함께 뛴다.
런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기존 40개국에서 64개국으로 출전국을 확대했다. 역사적 비중에 걸맞게 세계의 탁구인들이 함께하는 무대로 확장됐으며, 대회 기간도 오는 28일부터 5월 10일까지 13일간 진행된다.
출전국 증가에 따라 경기방식도 변화했다. 남녀 각 64개국(NOC)이 4개국씩 16개 그룹으로 나뉘어 예선리그를 치르며, 세계랭킹 1~7위 국가와 개최국 잉글랜드 등 8개국은 본선 32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로 1, 2그룹에서 시드 배정을 위한 경기를 치른다.
2026년 3월 기준 팀 랭킹 남자 6위, 여자 3위인 한국도 시드 그룹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남자는 중국(1위), 스웨덴(3위), 잉글랜드(개최국), 여자는 중국(1위), 대만(6위), 루마니아(7위)와 같은 1그룹에 편성됐다. 본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단계에서 최대한 높은 시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회 초반에는 하위권 56개국의 그룹 경기가 먼저 진행되며, 1, 2그룹 경기는 5월 2일부터 시작된다. 한국대표팀은 28일 현지로 출국한다. 선발전을 끝으로 ‘완전체’가 된 대표팀은 출국 전까지 진천선수촌에서 강화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