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삼성전 8회 초 나온 구자욱의 땅볼 상황. 유격수 데일의 포구 직후 구자욱은 1루에서 꽤 멀어져 있다. 타이밍상 아웃에 병살타가 가능했으나 데일은 홈으로 송구, 아웃카운트를 1개만 챙겼다. 이닝이 종료되지 않은 삼성은 후속 타선이 폭발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KBSN스포츠, 티빙 캡처
'판단' 하나에 희비가 엇갈렸다.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첫 맞대결은 7회까지 홈팀 KIA의 페이스였다. 0-1로 뒤진 1회 말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한 KIA는 5회 말 1사 2루에서 김호령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하지만 삼성은 1-3으로 뒤진 8회 초 대거 5득점 하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대타 양우현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1사 1·2루에서 최형우가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1사 2·3루에서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위 우전 적시타로 동점. 흥미로운 장면은 1사 1·3루 구자욱 타석에서 나왔다. 구자욱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포구한 아시아쿼터 유격수 제리드 데일이 병살이 아닌 홈 송구를 택한 것. 구자욱의 빠른 발을 의식한 판단이었지만, 타구를 잡은 직후 1루와의 거리가 여유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었다.
올 시즌 KBO리그 아시아쿼터 중 유일한 야수 자원인 제리드 데일. KIA 제공
결국 아웃카운트 1개와 실점을 맞바꾸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은 계속된 2사 1·2루에서 김영웅의 좌전 안타 때 디아즈가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4-3으로 역전. 2사 2·3루에서 강민호의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9회 초에는 무사 1·3루에선 류지혁의 적시타와 최형우의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8회 5점, 9회 4점을 내준 KIA 팬들은 9회 초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대거 빠져나갔다. 2017년부터 2025년까지 KIA에서 활약한 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해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한 최형우는 광주 복귀전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의 원맨쇼를 펼쳤다. KIA로서는 결과는 물론 과정까지 뼈아픈 한판이었다.
7일 광주 KIA전에서 8회 타격하는 구자욱의 모습. 삼성 제공
이날 시즌 첫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데일은 타석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개막 8경기 연속 안타. 2번 타자 김호령(3타수 2안타 1타점)과 함께 테이블세터로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수비에서의 한 차례 판단이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장면으로 남으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