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국이 로마를 새롭게 해석한 신간 ‘바로크의 로마: 아름다움에 눈 뜨는 도시’를 출간했다. 고대 유적 중심의 도시로 알려진 로마를 17세기 바로크 예술의 시선에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책은 베르니니, 카라바조, 보로미니 등 거장들의 작품과 공간을 따라가며, 바로크 예술이 가톨릭과 결합해 도시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짚는다. 특히 로마의 성당을 단순한 종교 시설이 아닌 건축과 예술이 결합된 ‘거대한 미술관’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고대 신전의 기둥과 장식이 바로크 성당 안에서 새롭게 재해석되는 과정도 촘촘히 담아냈다.
구성은 미술관과 박물관, 성당, 고대 신전에서 바로크 성당으로 이어지는 흐름까지 총 7개의 테마로 나뉜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직접 촬영한 이미지와 인문학적 해설이 결합돼 독자에게 현장감을 전한다.
또한 ‘어머니’로 상징되는 성모 마리아 이미지에 주목하며, 바로크 미술이 엄격한 교리 대신 포용의 감각을 통해 가톨릭 교회의 정서를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해석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개인적 상실을 지나 다시 로마를 찾은 저자의 경험이 더해져,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에 깊이를 더한다.
결국 이 책은 ‘무엇을 볼 것인가’보다 ‘어떻게 볼 것인가’를 묻는다. 익숙한 로마를 낯설게 뒤집는 해석을 통해, 독자에게 도시와 예술을 읽는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
‘바로크의 로마: 아름다움에 눈 뜨는 도시’는 전국 주요 서점 및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