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레스터와의 경기 중 쉿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2026시즌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서 올해 첫 필드골을 터뜨린 손흥민. 사진=LAFC 축구 대표팀 공격수 손흥민(34·LAFC)은 여전히 위기마다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2026시즌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 홈경기서 선발 출전, 팀의 선제골을 책임지며 3-0으로 완승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이날 전까지 공식전서 단 1득점에 그치며 ‘에이징 커브’라는 시선을 받았다. 마침 3월 A매치 기간 2차례 출전하고도 득점 찬스마다 침묵하며 그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스스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에이징 커브 우려에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심을 털어냈다. 이날 전반 30분 전방으로 쇄도한 그는 동료의 땅볼 크로스를 넘어지면서 왼발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바로 직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리그 경기서 올랜도 시티를 상대로 전반에만 4도움을 기록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팀은 최종 3골 차 완승에 성공하며 대회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눈길을 끈 건 손흥민의 세리머니였다. 그는 이날 득점포를 가동한 뒤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기 전 자신의 오른손으로 떠드는 입 모양을 표현했다. 동시에 입으로는 ‘블라 블라 블라(blah blah blah)’를 읊조렸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 정면 대응한 세리머니였다.
손흥민은 4년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지난 2022~23시즌 토트넘(잉글랜드)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6경기서 무득점 침묵하며 현지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안토니오 콘테 당시 감독이 공개적으로 손흥민을 옹호했을 만큼 여론이 차가웠다.
하지만 손흥민은 당시 7번째 경기인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뒤 단 13분 만에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당시 기준 교체로 출전해 해트트릭에 성공한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초의 선수였다.
손흥민은 당시에도 주위 비판을 의식한 듯 기쁨을 드러내기 대신 오른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삶이 너에게 (쓴) 레몬을 준다면, 해트트릭을 기록해라”라고 적으며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