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에 들어선 약 600평 규모의 '메이플 아일랜드' 전경. 롯데월드 제공
학창 시절 모니터 속 픽셀로 이루어진 ‘헤네시스’의 들판을 뛰어놀던 추억을 자극했다. 평화로운 배경음악(BGM)을 들으며 리본돼지를 잡던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가상 세계가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에 재현돼 있었다.
지난 7일 마주한 롯데월드 ‘메이플 아일랜드’는 보라 일색이었다. 입구부터 메이플스토리의 ‘보스 몬스터’ 핑크빈이 반겼는데, 직접 캐릭터가 돼 게임으로 로그인하는 듯 했다. 약 600평 규모의 이 공간은 단순히 장식품을 가져다 놓은 수준을 넘어, 메이플스토리의 핵심 세계관인 헤네시스·아르카나·루디브리엄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신비의 숲 콘셉트의 ‘아르카나’ 구역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만난 ‘스톤익스프레스’는 이번 테마존의 하이라이트였다. 몽환적인 보랏빛 전경으로 꾸며진 탑승장에 들어서니 게임 속에서만 보던 귀여운 NPC ‘돌의 정령’ 모양의 비클이 대기하고 있었다. 열차에 몸을 실으니 속도를 높여 아르카나의 신비로운 숲을 가로질렀다. 롤러코스터 특유의 속도감으로 레일을 두 바퀴 도는 2분여의 시간이 금세 끝났다. 스톤익스프레스를 탑승하고 있는 관람객들. 롯데월드 제공 바로 맞은편의 ‘아르카나라이드’는 격렬한 어트랙션 사이에서 비교적 얌전한 어트랙션인 듯 보였다. ‘정령의 나무’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어트랙션으로, 갑자기 속도가 가속되는 U턴하는 구간이 정신을 쏙 빼놓으니 주의해야 한다.
시선을 돌려 장난감 왕국 ‘루디브리엄’ 구역으로 향하자 거대한 ‘에오스타워’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12m 높이의 타워 꼭대기에 매달린 핑크빈은 마치 금방이라도 사고를 칠 듯 익살스러운 표정이었다. 타워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천천히 회전하는데 기존 롯데월드에 있던 ‘번지드롭’ 방식과 유사했다. 에오스타워 꼭대기에서는 석촌호수까지 펼쳐지는 롯데월드의 전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니 눈을 크게 뜨고 탑승하길 추천한다.
기존 ‘자이로스핀’의 변신도 눈에 띄었다. 거대한 분홍색 레코드판으로 변신한 자이로스핀은 중앙에 핑크빈이 자리잡으며 기존 롯데월드와 메이플 스토리의 세계관을 연결시킨 느낌이었다. 메이플스토리 굿즈 매장 '메이플스토어'. IS포토 ‘메이플스토리’라는 지적재산권(IP)의 인기는 굿즈에서 증명됐다. ‘메이플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주황버섯 인형 모자는 한 차례 품절 후 재입고가 됐다. 접근성이 좋은 키링과 젊은층 사이에 유행 중인 핑크빈 ‘랜덤깡’도 인기 아이템이었다.
이해열 롯데월드 마케팅부문장은 “메이플 아일랜드가 오픈한 지 나흘 만에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20% 정도 입장객이 늘었다”며 “이번 메이플 아일랜드는 롯데월드 내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규모의 투자다. 향후 10년은 메이플 아일랜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