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이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4.06/
배우 전지현이 신작 ‘군체’로 배우 커리어 정점을 찍으며 ‘흥행퀸’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오는 5월 개봉하는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부산행’, ‘지옥’ 등으로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를 구축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자, 전지현이 ‘암살’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일찌감치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극중 전지현은 생존자들의 리더인 생명공학자 권세정 역을 맡았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강단 있는 성격의 소유자로, 콘퍼런스 참석차 방문한 문제의 빌딩에 갇히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생명공학자로서 감염자들의 이상 행동과 진화 패턴을 읽어내며, 생존자들을 이끌고 탈출하기 위해 애쓴다.
권세정은 전지현이 쌓아온 연기 궤적의 집대성이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부터 ‘도둑들’, ‘베를린’, ‘암살’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확장해 온 연기 스펙트럼이 이 인물에 응축돼 있다. 전지현은 외톨이를 자처하는 냉소적인 태도, 치밀한 전략가적 면모, 특유의 능청스러움 등 그간 보여준 다채로운 층위의 연기를 권세정 안에서 재배치해 극의 밀도를 높인다. 동시에 자신에게 각인된 주체적 이미지를 동력 삼아 서사를 힘 있게 견인한다.
연상호 감독 역시 “전지현처럼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배우는 흔치 않은데, ‘군체’에 그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가 압축돼 있다”고 귀띔하며 “함께 해보니 순간적인 몰입력이 굉장하더라. 괜히 대배우, 슈퍼스타가 아니다. 그렇게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영화 ‘군체’ 스틸 / 사진=쇼박스 제공
관건은 연기력을 넘어선 ‘흥행 파워’ 회복이다. 자타공인 ‘흥행퀸’으로 불리던 전지현은 2021년 방송된 ‘지리산’을 비롯해 OTT 시리즈 ‘킹덤: 아신전’, ‘북극성’ 등 근작들에서 기대만큼 화제성을 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600만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로 조성된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 최근 높은 흥행 타율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 구교환과 협업 등 기대 요인을 다수 확보했다.
작품의 대외적 위상 또한 초반 주목도를 높이는 흥행 요소다. ‘군체’는 내달 12일 개최되는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연 감독의 전작 ‘부산행’을 포함해 ‘헌트’, ‘베테랑2’ 등이 거쳐간 부문으로, 흥행의 긍정적 전조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이번 초청은 전지현의 첫번째 칸 진출작이란 점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다.
이 같은 우호적 기류를 이어가기 위해 홍보 전략도 바꿨다. 그간 ‘신비주의’를 고수해 온 전지현은 ‘군체’ 개봉을 앞두고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에 따르면 전지현은 현재 ‘핑계고’, ‘나영석의 와글와글’ 등 인기 웹 예능 출연을 조율하고 있다. 과거와는 차별화된 소통 방식을 통해 작품의 화제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지현은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드려서 설렌다”면서 “사실 영화, 드라마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촬영 현장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근데 막상 개봉을 앞두니 긴장이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군체’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추세)에 부응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더 좋은 영화 환경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