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2025~26 V리그 시상식에 참석한 양효진. 사진=KOVO 양효진(37·현대건설)이 선수 자격으로 참석한 마지막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11번째 베스트7(미들블로커 부문)를 수상하고 떠났다.
양효진은 13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7를 수상했다. 2014~15시즌부터 베스트7 시상을 도입한 이후 개인 통산 11번째 수상이다. 양효진은 남녀부를 통틀어 자신이 갖고 있던 베스트7 최다 수상 기록을 또 경신했다. 양효진이 베스트7 수상을 놓친 건 2024~25시즌이 유일하다. 이다현(당시 현대건설)과 아닐리스 피치(이상 흥국생명)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양효진은 이번 시즌 세트당 블로킹 0.777개로 피치(0.810개)에 이은 부문 2위에 올랐다. 다만 블로킹 성공 개수만 놓고 보면 35경기에서 총 108개를 기록, 29경기에서 85개에 그친 피치를 훨씬 앞지르면서 리그 최다 1위였다. 블로킹 타이틀은 거머쥐지 못했지만, 지난해 놓쳤던 베스트7 수상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코트와 작별하게 됐다.
양효진은 "19번째 시상식에 왔다. (은퇴를 하면서) 마지막까지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며 "지난 시즌 (김)연경 언니가 꼭 상(베스트7)을 받으라고 덕담했는데, 언니 상 받았어"라고 인사했다. 2007년 현대건설에 입단한 양효진은 통산 567경기에서 8406점을 기록, 남녀부 통틀어 통산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회, 챔피언결정전 MVP 1회를 수상했다.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선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미들 블로커는 주목받는 포지션이 아닌 데다 후위에 오면 리베로와 교체돼 기록이나 연봉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양효진이 이런 패러다임을 바꾸며 V리그를 리드했다.
블로킹하기 좋은 손 모양과 상대 공격을 읽는 타이밍을 습득한 양효진은 11년 연속으로 블로킹 1위에 올랐다. 양효진은 "블로킹 10년 연속 1위를 채우자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11년 연속 1위를 하고 나니 미련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양효진의 트레이드 마크는 중앙 오픈 공격이다. 상대 블로킹을 무력화하기에 충분했다. 신장이 워낙 크고 체공 시간이 긴 데다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스킬이 뛰어나다. 센터 포지션의 그가 날개 공격수를 제치고 통산 득점 1위에 오른 비결이다.
양효진은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뛰었다. 올 시즌 개막 전엔 무릎에 물이 찬 것을 확인했다. 몸에 친친 감은 테이핑이 늘어났다.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갖췄지만, 양효진은 은퇴를 결심했다. 그는 "처음엔 신인왕을 목표로 뛰었고, 그다음엔 많은 상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이후 최고 연봉 선수와 MVP가 목표였고, 마지막엔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마침내 종착지에 도착한 것 같다"며 웃었다. 양효진은 현역 마지막 시즌에 우승을 꿈꿨지만 소속팀 현대건설(2위)이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 GS칼텍스에 밀려 탈락하면서 아쉬움 속에 유니폼을 벗었다.
그러나 선수 자격으로 참석한 마지막 시상식에서 베스트7에 이어 신기록상(득점 부문, 블로킹 부문 1748개)을 수상하며 팬들과 작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