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천성호. 구단 제공 LG 트윈스 멀티 플레이어 천성호(29)가 이적 10개월 만에 어느 위치에서든 기대감을 주는 선수로 도약했다.
천성호는 올 시즌 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82 1홈런 5타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0.475)과 장타율(0.559)을 합한 OPS는 1.034로 높다. 타율과 OPS는 팀 내 2위다.
천성호는 지난해 6월 KT 위즈에서 LG로 이적했다. 백업 내야수가 필요했던 LG는 왼손 투수 임준형을 주고,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를 데려왔다. 천성호는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 52경기 118타석(타율 0.255)을 소화했고, 한국시리즈(KS) 무대까지 밟았다. 천성호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백업 선수인 그는 올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주포지션인 3루 외에도 1루와 외야 글러브까지 챙겨갔다. 그는 "주전 선수가 부상 중이거나 휴식할 때 내가 그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팬들이 '오늘 저기서 잘하네, 내일은 또 어디서든 잘할 것 같다'고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첫 선발 출장한 지난 2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7번 타순에 배치됐던 그는 6번 타순-5번 타순을 거쳐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 주말 3연전 내내 리드 오프로 나섰다. 홍창기가 타율 0.156으로 부진하자 염경엽 LG 감독은 천성호에게 공격 첨병 역할까지 맡겼다. 천성호는 출루는 물론 희생번트와 타점 등을 기록하며 3연전 싹쓸이를 이끌었다.
수비에선 허리 통증으로 지명타자로만 나서는 문보경을 대신해 3루수를 맡고 있다. 경기 후반 1루수로 옮기기도 한다. LG 천성호. 구단 제공 상황에 따라 외야수로도 얼마든지 나갈 수가 있다. 천성호는 "타격 코치님이 작년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고, 외야 수비와 송구 능력을 강화하면 대수비로도 나갈 수 있다고 조언을 받아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천성호는 가장의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더 열심히 뛴다. 2024년 12월 결혼한 그는 지난해 12월 말 첫아들을 품에 안았다. 그는 "솔직히 운동 중에 힘들거나 하기 싫을 때도 있지 않나. 아들이 태어나니 확실히 달라졌다. 지금은 힘들 때 아내와 아들 생각에 '더 힘내야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야구장에 못 오겠다고 했던 아내가 만삭의 몸으로 한국시리즈 5차전을 찾아 응원해 줬다. 큰 감동이었다"고 고마워했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입단한 천성호의 한 시즌 최다 출장은 지난해 83경기다. 천성호는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 올해만큼은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1군에서 활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