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박준순(20)의 타격이 심상치 않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KBO리그의 주목을 받을 만큼 급성장했다.
박준순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강렬한 스윙을 뿜어냈다. 1회 말 1사 1·2루에서 상대 좌완 선발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밀어 쳐 우전 안타를 만들더니, 3회 말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19일 KIA전 3회 솔로포를 때린 박준순. 연합뉴스두산 양의지(오른쪽)이 홈런을 치고 돌아온 박준순을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준순은 5-2이던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KIA 우완 불펜 한재승의 초구 직구(시속 146㎞)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 좌월 홈런을 만들어냈다. 두산의 승리 확률을 96.2%로 만든 쐐기포. 이 경기를 중계했던 박재홍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공이 둥실둥실 떠가다 넘어갔다"고 표현할 만큼 예상보다 더 멀리 날아 간 타구였다.
데뷔 2년 차 박준순은 두산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373(리그 7위)을 올렸다. 구종이나 코스를 가리지 않고 정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지난해 91경기에서 4홈런을 때렸던 그는 올해 벌써 3홈런(리그 공동 13위)을 기록했다. 박재홍 위원은 "(키 1m80㎝) 박준순을 보면 장타자 같지 않지만,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뛰어난 거 같다"고 평가했다.
현재 두산은 타격 부진(팀 타율 0.244. 9위)으로 고민하고 있다. 시즌 초 양의지와 다즈 카메론의 공격력이 무딘 상황에서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로부터 베테랑 손아섭을 급히 트레이드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박준순의 활약은 더 돋보인다.
2루수 박준순이 시즌 초 수비 불안으로 흔들렸을 때도 김원형 두산 감독은 그를 라인업에서 빼지 않았다.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명타자로 쓰며 타순은 오히려 3번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준순의 타격이 폭발하자 수비도 안정되고 있다.
박준순은 덕수고 시절부터 '타격 천재'로 꼽힌 유망주다. 3학년이었던 2024년 34경기에서 113타수 50안타를 때리며 2000년 고교야구 기록 전산화 이후 처음으로 한 해 50안타를 날린 선수다. 지난해 1라운드(6순위) 지명을 받고 두산에 입단하자마자 1군에 자리 잡았고, 올해는 타격 재능을 활짝 꽃피우는 중이다.
박준순의 등장은 두산뿐 아니라 KBO리그 전체가 주목할 만하다. 2024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KIA)과 2025년 신인왕 안현민(KT 위즈·이상 23)의 등장으로 리그와 국가대표팀 야수진의 세대교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이들보다 세 살 젊은 박준순의 맹타는 리그의 활력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