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도 나균안(28·롯데 자이언츠)은 KBO리그에서 가장 운이 없는 선발 투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도 나균안(28·롯데 자이언츠)은 KBO리그에서 가장 운이 없는 선발 투수다.
나균안은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 롯데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경기 초반 실점 과정에서 외야수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지만, 이후 타선의 득점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7회까지 막았다.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투구였다. 지난 시즌(2025)을 포함해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7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 경기 자책점은 0점이었다. 다른 3경기는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승수는 없다. 경기당 득점 지원이 1.25였다. 리그 최저 수준이다. 21일 두산전에서도 그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던 상황에서는 득점 지원이 1점뿐이었다.
나균안은 지난 시즌(2025)도 승운이 없었다. 개막 첫 12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패만 4번 남겼다. 올 시즌 첫 4경기와 비교하면 경기 내용이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없었지만, 총 8번 5이닝 이상 소화한 점을 고려하면 승수가 적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 나균안의 경기당 득점 지원은 선발진에서 가장 낮은 2.00이었다.
나균안은 당시 환기 차원에서 구원 등판한 6월 12일 KT 위즈전에서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낸 뒤 이어진 공격에서 타선이 리드를 안기며 13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다시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하며 나선 14경기에서 거둔 추가 승수는 2승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21일 기준)을 합쳐 그가 거둔 선발승은 2승뿐이다. 나균안이 고영표·소형준(이상 KT)처럼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해낸 건 아니지만, 이 기간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국내 투수가 8명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가 팀 기여도만큼 보상 받지 못한 건 분명하다.
지난 시즌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나균안이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을 때 그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다른 야수들도 나균안 등판 경기에서 더 잘하려는 마음이 커졌다고 한다. 당장 승수 추가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이런 상황이 팀 단합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점을 고려해도,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데, 실력만큼 승수를 얻지 못한 건 선수 본인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야구가 '기록의 스포츠'이기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