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사진=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부상 우려를 털고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다. 복귀전 상대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꼽히는 오타니 쇼헤이다. 단순한 출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 맞대결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LA 다저스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이정후는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전날 홈 쇄도 과정에서 포수와 충돌하며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지만,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정상 출전이 가능해졌다.
타격감은 이미 올라와 있다. 이정후는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출루율 0.448, 장타율 0.481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중심 타선의 역할을 해냈다. 특히 초구 공략과 콘택트 능력이 돋보이며 상대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는 안정적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오타니의 투구 모습. _[AP=연합뉴스]
하지만 이날 상대는 만만치 않다. 다저스 선발 오타니는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0, 18이닝 18탈삼진으로 사실상 ‘사이영상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를 중심으로 한 구종 조합은 좌타자에게 특히 위력적이다.
결국 승부의 핵심은 이정후의 대응 방식이다. 최근 보여준 초구 적극성을 유지하며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동시에 오타니의 낮은 코스 변화구를 얼마나 참아내느냐도 관건이다. 존 아래로 떨어지는 스플리터에 반응할 경우, 삼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이를 걸러내고 존 위쪽 공을 공략한다면 출루 가능성은 충분하다.
변수는 몸 상태다. 허벅지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주루 플레이는 다소 제한될 수 있다. 이정후의 강점 중 하나인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 줄어든다면 공격 전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타석에서의 집중력과 콘택트 능력만 유지된다면, 타격 자체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메이저리그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이정후에게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시험대이자, 리그 최고 투수를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다. 오타니 역시 투수로서 완성형 시즌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검증 무대를 맞는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이정후가 오타니를 상대로 어떤 접근법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향후 타격 흐름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복귀와 동시에 마주한 최고 수준의 상대. 이정후의 방망이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