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아시아 쿼터 투수 라클란 웰스(29)가 개인 첫 완봉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웰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웰스는 이날 완벽했다. 볼넷은 단 1개였고, 탈삼진은 7개를 기록했다. 8회까지 투구 수는 84개(스트라이크 55개)였다. 한계 투구 수까지 여유가 있어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점쳐졌다.
그러나 불펜에서 걸어나온 투수는 마무리 유영찬이었다.
그 순간 공수 교대를 위해 더그아웃에서 걸어나오던 박해민과 오스틴 딘, 신민재는 깜짝 놀란 눈치였다. 잠시 발걸음을 멈출 정도였다. 유영찬이 앞을 지나가자 웰스를 찾는 듯 불펜을 바라봤다. 특히 오스틴은 큰 액션을 취했다. 퇴근길에 만난 주장 박해민은 "웰스가 9회에도 당연히 나올 거라 생각했다"며 "같은 팀원이니까 (웰스의 기록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웰스도 이날 경기 후 "개인적으로 완봉승을 달성한 적이 없어 9회에 정말 등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길게 내다 봤다. 염 감독은 "웰스는 더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서 교체했다"고 말해다. 이어 "80개 이상의 투구 수면 100개 이상을 던진 것과 같은 데미지를 받는 것이고, 100개 이상의 스테미너를 썼다고 본다"며 "완봉 기록보다는 아직 시즌은 길고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말 임찬규가 시즌 첫 등판에서 한화를 상대로 완봉승(4-0 승)을 달성한 바 있는데 "찬규는 120개를 던져도 큰 무리가 없는 투구 메커니즘을 갖춘 선수"라며 결정이 달랐던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임찬규는 9회 초 등판해 13개의 공을 던지면서 투구 수 100개를 정확히 채워 입단 15년 만의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웰스. 사진=구단 제공 웰스는 "(3-0으로 앞선) 8회 말에 추가점을 뽑았다면 등판할 수 있었는데"라며 "팀이 이겨 만족한다"고 웃었다. 선발진에 공백이 발생함에 따라 '임시 선발'로 뛰고 있는 그는 "선발 로테이션에 남고 싶은 욕심"이라면서 "불펜으로 돌아가면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