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수원에서 만난 김도영은 "(안)현민이가 주변에 햄스트링 부상 전문가들을 수소문하면서 (재활 방법을) 알아보고 다니더라. 운동이나 회복 방법에 대해 내가 딱히 조언해 줄 건 없었다"라면서도 "(부상으로) 현민이가 크게 상심하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부상 회복하는 데 멘털이 정말 중요하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며 웃었다.
안현민은 지난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검진 결과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4주 후 재검받을 예정이어서 복귀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김도영과 안현민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준결승을 하루 앞둔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을 뛴 안현민은 타율 0.334, 22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올해도 부상 전까지 14경기에서 타율 0.365, 3홈런, 11타점으로 맹활약 중이었다.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은 그는 김도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이 됐다. 대표팀 내 2003년생 야수가 둘뿐이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후에도 야구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서로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
안현민이 김도영에게 연락한 이유 역시 햄스트링 부상을 완벽하게 극복한 친구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024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김도영은 이듬해 세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있다.
마이애미행 전세기에서 포즈를 취한 이정후-안현민-김도영(왼쪽부터). 사진=KBO SNS
부상에도 씩씩했던 목소리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김도영은 "조급함을 경계해야 한다. 나 역시 첫 부상 이후 회복 과정에서 급한 마음이 컸고, 그 때문에 부상이 재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현민이에게 부상 회복 후 관리를 특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겪었던 악순환에 친구가 빠지지 않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지난해 잦은 부상 악령을 떨쳐낸 김도영은 지난 3월 WBC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타율 0.241, 6홈런(공동 1위), 18타점(6위)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KIA 구단의 집중 관리와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김도영의 관리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