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발렌수엘라(왼쪽). 사진=발렌수엘라 SNS “할머니 덕에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데뷔전을 치른 빅토르 발렌수엘라(칠레)가 본인의 할머니와 얽힌 스토리를 전했다.
미국 매체 MMA 마니아는 29일(한국시간) “발렌수엘라의 할머니가 그의 옥타곤 데뷔를 예언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소식을 알기 전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발렌수엘라는 지난 2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스털링 vs 잘랄’ 언더카드 웰터급(77.1㎏) 매치에서 맥스 그리핀(미국)에게 만장일치 판정승(29-28, 29-28, 29-28)을 따냈다.
UFC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발렌수엘라는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할머니와 통화했는데, 할머니가 좋은 소식이 올 것 같다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면서 “무슨 꿈인지는 몰랐지만, 좋은 느낌이었다. 할머니는 ‘몸조심하고 꾸준히 운동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했다. 살이 너무 찌면 안 된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말을 들은 발렌수엘라는 운동에 매진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매니저에게 전화가 왔다.
발렌수엘라는 “(매니저가) ‘2주 안에 급하게 잡은 (UFC) 경기에 출전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 할머니 말씀이 바로 그거였구나 싶었다”며 “그래서 경기를 수락했고, 그 기회를 잡았다.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빅토르 발렌수엘라. 사진=발렌수엘라 SNS 매체에 따르면 발렌수엘라의 할머니는 그가 UFC 데뷔전을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던 때에 세상을 떠났다. 불과 경기 며칠 전이었다.
발렌수엘라는 어릴 적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부모가 이혼한 후에는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분가 뒤에도 할머니와 꾸준히 연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3년 프로 파이터 생활을 시작한 발렌수엘라는 지난해 10월 UFC 입성을 위한 오디션인 데이나 화이트 콘텐더 시리즈(DWCS)에서 마이클 올리베이라(브라질)에게 패하며 꿈이 좌절됐다. 그러나 올해 3월 일본으로 건너가 전 UFC 파이터인 기노시타 유사쿠(일본)를 꺾고 재기에 성공, UFC의 급오퍼를 받았다.
13년 만에 꿈의 무대에 선 발렌수엘라는 할머니 덕에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었고, 값진 승리까지 챙겼다. 그는 승리 후 옥타곤 위에서 미리 준비한 편지를 낭독하며 할머니와의 추억을 곱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