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 영구결번식 기념 공인구. AF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커리어를 쌓은 왼손 선발 투수 중 한 명인 랜디 존슨(63)의 등번호가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데 이어 공식 지정 행사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영구결번으로 지정됐지만, 같은 등번호를 사용했던 선수에 대한 배려로 다소 뒤늦은 영구 결번 지정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2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 구단은 3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랜디 존슨의 영구결번 지정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체는 '야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은 그의 커리어를 영원히 기리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랜디 존슨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MLB를 대표하는 왼손 선발 투수였다. 1988년 몬트리올 엑스포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0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은퇴하기까지 22시즌 동안 303승 166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통산 탈삼진은 4875개였으며, 통산 완봉승은 37차례였다. 20승 시즌도 세 차례나 달성했다. 명예의 전당(HOF)에 2015년 헌액됐다.
시애틀에서 가장 긴 선수 생활을 보냈다. 1989시즌 도중 몬트리올에서 시애틀로 트레이드 이적한 뒤 1998시즌까지 통산 10시즌 동안 130승 74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1990년 구단 역사상 첫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매체는 '시애틀 팬들은 랜디 존슨이 단순히 팀을 거쳐 간 훌륭한 투수가 아니라, 구단의 근간을 이루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랜디 존슨의 영구결번 지정 행사가 이뤄진 것은 의미가 있다. 시애틀은 ‘51번 영구결번’이 두 명이다. 랜디 존슨과 함께 이치로 스즈키(일본)의 등번호도 공동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상태. 애초 시애틀은 랜디 존슨과 이치로의 영구결번 지정 행사를 함께 진행하려 했으나, 대중의 관심이 온전히 이치로에게 쏟아졌으면 하는 랜디 존슨의 배려로 지난해 이치로의 행사가 먼저 진행됐다.
매체는 '등번호 51번 자체에 또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51번은 이미 이치로 덕분에 시애틀에서 신성한 번호가 되었고, 그의 등번호는 시애틀 매리너스 팬들에게 완전히 다른 의미의 야구적 위대함을 기릴 기회를 주었다. 같은 번호지만 서로 다른 방식의 야구적 위대함을 상징한다. 하지만 어쩐지 둘 다 매리너스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