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선수단. 사진=프로축구연맹 K리그1 2026시즌도 어느덧 3분의 1이 지났다. 정규리그 38경기 중 13경기를 치른 현재, FC서울(승점 26) 울산 HD(승점 23) 전북 현대(승점 22)가 우승 경쟁에 뛰어든 형세다. 그러나 1~3위 세 팀이 추락하거나, 나머지 팀이 상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만큼 올 시즌 K리그1은 ‘혼돈’이다.
K리그1 13라운드를 마친 현재, 시즌 초반 뜨거운 기세를 자랑했던 서울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 다만 서울은 최근 3경기 무승(1무 2패)에 빠지며 전북의 추격을 허용했다. 서울의 독주 체제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경쟁의 막이 올랐다.
전북은 최근 K리그에서 기세가 가장 뜨거운 팀이다. 지난달 26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시작으로 10일 FC안양전까지 4경기 무패(3승 1무)를 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쥐면서 시작은 삐걱거렸지만, 근래 들어 전북 특유의 ‘화력’이 살아났다.
11명의 선수가 골 맛을 본 전북은 어디서든 득점이 터질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외국인 공격수 티아고와 모따가 각각 3골, 2골씩 터뜨리며 최전방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스피드 레이서’ 이동준과 ‘골 넣는 수비수’ 조위제도 각각 3골, 2골로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슈퍼 조커’ 이승우 역시 피치를 밟을 때마다 눈부신 존재감을 뽐낸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그는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전북은 4경기 무패 기간 3실점만 내줬을 만큼 후방도 탄탄해졌다.
전북 이승우. 사진=프로축구연맹 2022시즌부터 K리그1 3연패에 성공한 울산도 9위에 머무른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일 포항 스틸러스전 패배로 시즌 첫 연패에 빠졌지만, 김천 상무와 부천FC1995를 연파하고 다시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울산도 공격이 돋보인다. ‘야말 듀오(야고+말컹)’가 득점력을 폭발하며 울산의 상승 기류를 이끈다. 야고가 6골, 말컹이 5골을 낚아채며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합류한 말컹은 다이어트에 성공,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고 있다. 말컹은 지난 10일 부천전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유발해 이동경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이동경도 4골 3도움으로 뜨거운 발끝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의 흐름이라면 최근 우승 경험이 있는 ‘현대가’ 전북과 울산이 10년 만에 왕좌 복귀를 원하는 서울을 압박하고, 경쟁하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말컹이 광주전서 승리한 뒤 팬들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울산 중위권은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4위 포항(승점 19)과 9위 FC안양(승점 15)의 승점 차는 단 4다. 매 라운드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는 만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아울러 10~11위 김천과 부천(이상 승점 13) 그리고 위 팀들과의 격차도 크지 않은 터라 언제든 중하위권 순위는 뒤집힐 수 있다.
다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 영입 징계를 받은 광주FC(승점 7)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3월 7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승리 후 11경기 무승(3무 8패) 늪에 빠졌다. 분위기 반전이 가장 절실한 팀이다.
K리그1은 오는 17일 열리는 15라운드를 끝으로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한다. 오는 7월 4일 재개되는 만큼 이 기간을 잘 활용하는 팀이 치열한 경쟁에서 웃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