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SA]'농구 명장에서 명품 기업가로 변신 성공' 최희암 전 감독 "팬분들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다시 오게 만들어야!"
이건 기자
등록2026.05.12 00:01
“팬을 한 번 오게 만드는 게 아니라 두 번, 세 번 다시 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최희암(71) 고려용접봉 부회장이 스포츠마케팅 현직자들에게 던질 메시지다. 최희암 부회장은 14일 KG타워(서울 중구 통일로 92)에서 열리는 2026 일간스포츠 스포츠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MSA) 첫 번째 연사로 나선다. 자신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스포츠 산업과 마케팅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그는 1990년대 농구대잔치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연세대 농구부를 이끈 인물이다. 당시 연세대는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 등을 앞세워 대학 농구 전성시대를 열었다. 특히 1993~94시즌 대학팀 최초로 농구대잔치 우승을 차지하며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실업 강호들을 꺾었다. 드라마 ‘마지막 승부’, 만화 ‘슬램덩크’ 열풍과 맞물리며 농구 인기는 폭발했다.
1986년부터 17년간 연세대 감독을 맡았던 최희암 부회장은 이후 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 등을 이끌었다. 2009년 코트를 떠난 뒤에는 고려용접봉 중국 다롄 법인장을 거쳐 사장과 부회장까지 맡으며 기업 현장에서도 17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고려용접봉은 특수 용접재를 생산하는 국내 굴지의 중견기업이다. 2020년 기준 약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희암 부회장은 스포츠와 기업의 가장 큰 차이로 ‘생존’을 꼽았다. 그는 “스포츠는 오늘 져도 내일 이기면 되고, 올해 못해도 내년에 잘하면 된다. 하지만 기업은 오늘 망하면 내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스포츠 프런트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성적은 감독, 코치, 스카우트에게 맡기면 된다”며 “프런트가 해야 할 일은 한 번 온 사람이 두 번, 세 번 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중 확대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최 부회장은 “예전에는 비어 있는 자리를 채우는 게 중요했다”며 “여성과 함께 오면 남성 입장료를 무료로 해주는 마케팅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고령화 시대에 맞춘 가족형 마케팅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손자, 손녀를 데리고 경기장에 오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 경험이 결국 미래 팬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실패 경험도 숨기지 않았다. 과거 농구단 우승 직후 티셔츠와 대학 과잠 형태의 상품을 제작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그걸 만들었는데 폭삭 망했다”고 웃었다. 이어 “불특정 다수에게 팔려고 했던 게 문제였다”고 돌아봤다.
최희암 부회장은 “스포츠마케팅계에서 헌신하는 젊은 현직자들에게 힘이 되고 영감을 줄 만한 스토리들을 준비해서 들려주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