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에이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본 독립리그 출신 투수를 긴급 수혈했지만, 첫 경기부터 불안감을 노출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SG는 지난 5일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의 부상 대체 선수로 히라모토 긴지로(27)를 영입했다. 긴지로는 일본 독립리그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 소속의 왼손 투수로 계약 규모는 총액 7만 달러(1억300만원)이다. 구단은 '화이트는 약 6주 이상의 회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추진했고, 최종적으로 긴지로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투구하는 긴지로의 모습. SSG 제공
다만 화이트와 긴지로의 커리어 차이는 상당하다. KBO리그 2년 차 화이트는 2024년 11월 계약 당시 '현역 빅리거'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반면 긴지로는 일본 사회인 야구팀인 니혼통운을 거쳐 독립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로, 일본프로야구(NPB) 1군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우려는 데뷔전에서도 드러났다. 긴지로는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제구 난조 속에 자멸했다. 첫 13구 중 12구가 볼일 정도로 초반부터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최종 3이닝 3피안타 6사사구 6실점 패전. 경기 운영 능력과 안정감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숭용 SSG 감독 역시 이튿날 "고민이 많아진다"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 SSG 제공
야구계에서도 이번 영입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파트에서는 "아시아쿼터용 영입이 아니라 화이트의 대체 선수라는 점에서 놀랍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기복이 심한 아시아쿼터 투수 타케다 쇼타(1승 4패 평균자책점 8.14)의 교체를 염두에 둔 테스트가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된다. 현행 아시아쿼터 규정상 시즌 중 교체는 1회로 제한돼 있어 구단들이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SSG는 1선발 역할을 맡아야 할 화이트가 복귀하기 전까지 '긴지로 카드'로 버텨야 한다. 하지만 KBO리그 데뷔전 모습만 놓고 보면 선두권 경쟁 중인 팀 전력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