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은 지난 12일 열린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1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1-5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이범호 KIA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 기간 박재현의 타율은 0.529(17타수 9안타)에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5월 월간 타율이 0.450(40타수 18안타)으로 리그 5위. 주요 외국인 타자인 오스틴 딘(LG 트윈스·0.409)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0.378) 다즈 카메론(두산·0.371)보다 더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프로 2년 차 박재현은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주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달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데뷔 첫 1군 홈런을 쏘아 올렸고, 사흘 뒤 열린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를 정확한 다이렉트 송구로 잡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9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노련한 주루로 결승 타점의 밑그림을 그렸다.
12일 기준으로 5월 월간 타율이 리그 5위인 박재현. KIA 제공
당시 번트 안타로 출루한 박재현은 도루에 성공한 뒤 1사 2루에서 나온 김선빈의 3루 땅볼 때 과감하게 3루로 뛰었다. 이어 2사 1,3루에서 나온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의 적시타 때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이범호 감독은 “재현이가 2루에서 3루로 간 게 (롯데 투수인) 김원중한테 큰 프레스였을 거”라며 “땅바닥에 포크볼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텐데 (폭투를 우려해) 정확하게 던지려다 보니까 조금 위로 떴고 그걸 아데를린이 친 거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 KIA의 고민 중 하나는 ‘1번 타자’였다. 개막전 리드오프로 나선 김호령이 1번 타순에서 유독 부진을 보이자, 고종욱과 호주 출신 아시아쿼터 선수 제리드 데일 등이 차례로 그 역할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며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 빈자리를 차지한 게 바로 박재현이다. 12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 0.339(115타수 39안타), 득점권 타율 0.400, 출루율(0.392)과 장타율(0.530)을 합한 OPS 0.922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