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투수 최민준(27·SSG 랜더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애초 개막 5선발은 신인 김민준(20)이 유력했지만,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를 잡았고 이를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로 만들어가고 있다.
최민준은 올 시즌 1승 2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 0.229, 이닝당 출루허용(WHIP) 1.37 등 세부 지표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이전과 달라진 투구 스타일이 눈에 띈다. 가장 큰 변화는 투심 패스트볼(투심)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기존에는 직구 구속 향상을 위해 투심을 거의 던지지 않았지만, 올해는 생각을 바꿔 투심을 포함해 직구,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며 좌우 타자 대응력을 높였다.
오른손 투수 최민준의 투구 모습. SSG 제공
최민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투심을 던지는 건 2년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투심을 구사하면 직구 구속이 떨어지고, 전체적인 스피드도 잘 올라오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민을 덜어준 건 베테랑 타자 최정이었다. 최민준은 "최정 선배에게 '도대체 어떻게 던져야 합니까'라고 물었더니 몸쪽 투심을 던지라고 하더라. '제구가 괜찮으니, 구속을 크게 신경 쓰지 말고 투심을 활용해 보라'고 조언해 줬다"며 "그 말을 듣고 2년 동안 머리를 싸맸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아마 (하던 대로 했으면) 직구 구속은 올릴 수 있었을 거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결과가 계속 나왔을까 의문이 든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계산이 되는 느낌"이라고 흡족해했다.
최민준의 고민 중 하나는 오른손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투심의 비율을 높이면서 상황은 훨씬 수월해졌다. 여기에 가장 자신 있는 커브와의 조합까지 더 해지면서 안정감도 커졌다. 최민준은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는데 그 부분이 올해 잘 통하는 거 같다"며 "작년에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타자들이) 코스를 정해놓고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은 던질 수 있는 투구 레퍼토리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5선발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최민준. SSG 제공
최민준은 올 시즌 6이닝 이상 투구가 아직 없다. 그는 "아직 감독님께 믿음을 드릴 만큼 선발로서 데이터를 보여준 게 부족하다"며 "빨리 6이닝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더 나아가 완봉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최종 목표고 그런 투수가 되어야 해서 그 방향성을 향해 노력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첫 등판(4월 2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승을 거뒀을 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10승을 해야겠다고 목표를 말했었다. (부상 중인 선발 투수들이 돌아와도) 민준이를 써야 한다는 생각이 남아 있게끔 던져야 한다. 일단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