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칸국제영화제가 폐막을 앞둔 가운데,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는 23일 오후 8시(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24일 오전 3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폐막식을 열고 11일간의 축제를 마무리한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감독상, 각본상, 주연상 등 수상자를 발표한다.
시상식을 앞두고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7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 영화는 외신들의 호불호 속 스크린 데일리 주리 그리드에서 네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의 ‘파더랜드’(3.3점)이며,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미노타우르’(3.2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올 오브 어 서든’(3.1) 순으로 나타났다. ‘호프’는 2.8점으로 제임스 그레이의 ‘페이퍼 타이거’, 에마뉘엘 마르의 ‘어 맨 오브 히즈 타임’와 공동 4위다. 프랑스 저널리스트 및 평론가로 구성된 르 필름 프랑세 평점도 2.3점(4점 만점)으로 선전했다.
물론 데일리 평점이 심사 결과를 좌우하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실제 결과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상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호프’가 감독상 또는 심사위원상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미국 영화매체 어워즈 레이다는 ‘호프’를 감독상 후보로 언급하며 “잔잔한 인물극이나 작가주의적 실험 영화들이 주를 이루는 국제영화제에서 이렇게 거대하고 요란하며 끝없이 몰아치는 영화는 오히려 심사위원단에게 신선한 자극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심사위원단은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데미 무어, 스텔란 스카스가드, 루스 네가, 이삭 드 번콜, 감독 클로이 자오, 로라 반델, 디에고 세스페데스, 각본가 폴 래버티 등 총 9명으로 꾸려졌다. 앞서 박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어떤 편견이나 고정관념 없이 관객으로서 날 놀라게 할 영화를 감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한국 영화에 더 점수를 주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