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역전 홈런을 때려낸 뒤 포효하는 삼성 박승규. 삼성 제공 KBO리그에 '먹이사슬'이 형성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8-7 역전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 1위 아리엘 후라도(삼성)가 5⅓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삼성은 '약속의 8회'를 만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NC전 7전 전승을 달렸다. 4-7로 끌려가던 8회 말 1사 1, 3루에서 동점 3점 홈런을 친 박승규가 역전승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는 힛 포 더 사이클을 포기해 화제를 끈 4월 10일 맞대결에서도 싹쓸이 3루타로 역전승을 이끄는 등 '공룡 킬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NC는 삼성전 팀 평균자책점이 7.31에 이를 정도로 약한 모습이다.
롯데 타선의 중심 빅터 레이예스. 롯데 제공
삼성에 호되게 당한 NC는 롯데 자이언츠에 제대로 분풀이한다. NC는 올 시즌 롯데와의 9차례 맞대결에서 7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롯데는 NC만 만나면 흐름이 꺾였다. 개막 2연승으로 출발했지만 창원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줘 이후 7연패에 빠졌다.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고승민·나승엽의 활약 속에 타선이 살아난 후에도 NC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에 그쳤다. 2024년부터 한국 무대에서 뛴 '타격왕' 출신의 빅터 레이예스는 통산 NC전 상대 타율이 0.283(통산 0.340)으로 가장 낮다.
'공룡 공포증'을 앓고 있는 롯데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올 시즌 4승 2패로 우위를 점한다. 키움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시즌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이지만 롯데전 평균자책점은 6.00까지 치솟는다. 시즌 4패 중 2패를 롯데전에서 떠안았다.
지난달 20일 고척 SSG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키움 김웅빈. 키움 제공 롯데에 고전하고 있는 키움은 SSG 랜더스만 만나면 펄펄 날고 있다. 상대 전적은 5승 2패. 특히 지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3연전에서는 김웅빈의 2경기 연속 끝내기와 김건희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키움의 SSG전 스윕은 2160일 만이었다.
지난 2일 맞대결에서도 키움의 우세는 이어졌다. 8연패에 빠진 키움과 12연패의 SSG가 만난 가운데 키움은 케스턴 히우라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홈런 3개를 몰아치며 12-6으로 승리했다. 팀 타율 최하위(0.233)인 키움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5점을 기록 중이지만, SSG전에서는 경기당 평균 6.1점을 뽑아내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반환점을 돌지 않아 이런 상성 관계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 다만 삼성→NC→롯데→키움→SSG로 이어지는 '먹이사슬' 관계를 지켜보는 것도 KBO리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