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한국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영국 ITV도 극찬, 이강인·손흥민·홍명보호 정신력 조명
이건 기자
등록2026.06.12 15:21
이순간을 찰칵!_(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경기 종료 후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6.12 jjaeck9@yna.co.kr
한국이 체코를 꺾고 2026 북중미월드컵 첫 승을 신고한 가운데, 영국 ITV의 경기 후 패널들도 한국의 경기력과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패널들은 동점골 이후 한국이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으며, 실점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승부를 뒤집은 점에 주목했다.
전 잉글랜드 여자대표팀 선수인 카렌 커니는 황인범의 동점골을 승부의 분수령으로 꼽았다. 그는 "과연 퀄리티가 어디서 나올까 했는데 황인범이 실망시키지 않았다"며 "동점골 이후 모멘텀이 완전히 한국 쪽으로 넘어갔고, 그 뒤로는 한국이 경기를 지배했다"고 분석했다.
커니는 홍명보 감독의 교체 카드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교체 선수들이 한국에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며 "선수들이 지치기 시작할 때 새로운 에너지와 추진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후반 막판까지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움직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벤치 전력을 꼽은 것이다.
수비에서는 골키퍼 김승규의 활약을 강조했다. 커니는 "정말 중요한 순간에 엄청난 선방을 보여줬다"며 "이런 큰 경기에서는 골키퍼가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체코의 세트피스 공세를 견뎌낸 한국의 버팀목으로 김승규를 지목했다.
특히 가장 큰 찬사를 받은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커니는 이강인을 "팀의 촉매제"이자 "창의성과 번뜩임을 가진 선수"라고 표현하며 "경기의 차이를 만든 선수였고, 한국 선수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ITV 분석에서도 이강인은 첫 골 도움과 높은 패스 성공률, 다수의 찬스 창출을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으로 꼽혔다.
전 아일랜드 국가대표 출신 패널 조비 매카누프는 한국 공격진의 공간 활용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의 전방 움직임은 정말 훌륭했다"며 "선수들이 어디에서 공간이 생기는지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 아쉬운 찬스_(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 앞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6.6.12 ondol@yna.co.kr
손흥민에 대해서는 "때로는 아래로 내려와 플레이하면서 공간을 읽어냈다"며 "경기 흐름을 이해하는 인식과 축구 지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 역할뿐 아니라 공격 전개의 연결고리 역할까지 수행했다는 평가다.
매카누프 역시 이강인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공을 잡을 때마다 무언가를 만들어낼 것 같은 선수였다"며 "막힌 경기를 풀어낼 수 있는 해결사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매카누프가 높이 평가한 부분은 한국의 정신력이었다. 그는 "경기를 지배하고도 먼저 실점하면 흐름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한국은 그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팀의 캐릭터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수들이 경기 후 얼마나 기뻐하는지 보면 이번 승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며 "대회를 앞두고 적지 않은 압박이 있었지만 한국은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결국 두 패널의 평가는 같은 결론으로 모였다. 커니는 동점골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장악한 한국의 전술적 완성도와 교체 카드, 이강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고, 매카누프는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공격 전개와 팀 정신력을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