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핵심 풀백 어정원(27)은 최근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바라는 게 있다. 바로 팀의 리그 우승, 그리고 입대 스트레스 극복이다.
어정원은 최근 경북 포항의 송라클럽하우스에서 본지와 만나 2026시즌 전반기를 돌아보고 후반기 계획에 대해 얘기했다.
포항은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하나은행 K리그1 2026 첫 15경기서 5위(승점 15)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어정원은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나서며 팀의 왼쪽 라인을 책임졌다. 2024시즌을 앞두고 포항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후 팀의 6위, 4위 등극에 기여했다.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고, 휴식기 동안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정원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개막 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를 포함해 첫 6경기(4무2패) 동안 승리가 없었다. 아무래도 초반부터 잘해야 한다는 욕심과 부담이 겹쳤던 것 같다”면서도 “결국 그런 압박감을 이겨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팀이 다시 단단해졌다. 덕분에 점점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어느덧 K리그1에서만 3번째 시즌을 맞이한 어정원은 리그 수위급 왼쪽 윙백으로 성장했다는 평이다. 지난해엔 올스타격인 팀 K리그서 대체 선수로 발탁돼 합류했는데, 뉴캐슬(잉글랜드)을 상대로 맹활약해 더 화제가 됐다.
어정원은 “부산 아이파크(K리그2) 시절에도 자신감은 항상 있었는데, 1부리그에서 또 새롭고 훌륭한 선수들과 뛰어보다 보니 세밀함과 경험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그런 부분을 빠르게 흡수하려고 한 부분이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짚었다.
이에 본지가 ‘본인을 포함한 K리그 왼쪽 윙백 서열을 알려달라’는 익살스러운 요청을 전하자, 어정원은 “완델손(포항) 선수가 1위”라고 미소 지으며 “나는 공동 2위 정도라고 본다. 리그에는 김륜성(제주 SK) 조현택(울산 HD) 등 훌륭한 선수가 너무 많다”라고 몸을 낮췄다.
포항 어정원. 사진=프로축구연맹 물론 지금의 위치에 안주할 생각은 없었다. 어정원은 “아직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레벨로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단연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이다. 어정원은 데뷔 후 연령별 팀을 포함해 대표팀 멤버로 뛴 적이 없다.
한편 어정원이 개인적으로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것 중 하나는 리그 우승이었다. 그는 포항 합류 뒤 코리아컵 우승에 1차례 성공했지만, 프로 커리어 통틀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가장 근접했던 건 지난 2023년 K리그2 부산 시절이지만, 당시 리그 최종전서 비기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그의 우승을 막았던 조르지(당시 충북청주)가 현재까지 한솥밥을 먹고 있다.
어정원은 “3년 전 우승을 눈앞에 뒀을 때 너무 큰 경험이고, 좋은 추억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리며 “그런데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니까, 오히려 더 간절해지더라. 컵 대회는 단기전인 만큼 여러 변수가 있지 않나. 반면 리그는 꾸준한 장기 레이스를 해야 한다. 지금은 리그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고 했다. 휴식기 기간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후반기 대비 훈련에 매진하는 이유다. 그는 단단해진 포항이 충분히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거로 내다봤다.
한편 또 하나의 관심사는 군 복무다. 18일 실기를 진행한 그는 오는 8월 초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합격한다면 10월에 입대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향후 커리어 설계에 변수가 생긴다. 그는 앞서 전반기 입대 지원서 낙마했다.
어정원은 “솔직히 이 문제로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며 “눈을 감았다가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프로 정신을 잊지 않았다. 어정원은 “‘나는 나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어쨌든 남들의 길을 따라가는 것도,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해 나가는 거”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어정원은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덤덤하게 지켜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경기를 봤는데, 조별리그 경기라 그런지 아직은 몸을 사리는 느낌이더라. 토너먼트에 가면 더 관심 있게 볼 거 같다”고 했다.